10년전에 집근처 한의원은 추나전문이었는데 그땐 목이 아파서 추나전문은 의외로 희소하고 뜸뜨고 싶었는데 뜸뜨는 곳도 희소함. 침잘놓는 한의원이 의외로 별로 없다. 옛날에 갔던 추나한의원은 추나전문이라 침 못놔도 이해를 했는데, 딱히 전문도 아닌데 침못놓는 한의원 왜이리 많아
그 후로 작년말 안과진료 보러갔다가 십년만에 간 새로 개원한 A한의원은 영업을 너무해서 안가지만 상담도 세세하게하고 조근조근 여기가 무슨혈이라고 알려주면서 침도 안아프게 잘놓음. 다른건 다른 한의원에도 다있는 기구인데 손에 끼는 뭔가가 신기했음. 동네 오래된 B한의원은 주사맞고 너무 기력 없을때가서 상담 당시 내가 중환자라 난감해하는거 같았고 침은 무난하게 잘놨음. 내일 또오라고 성화여서 안감.
터전이 바뀌고 C한의원 갔는데 진료실에 상담도 안하고 접수시 어디아프냐고 물어본후 바로 치료실 침대로 직행하는 곳 처음봄. 그리고 침을 이렇게 따갑게 놓는다고? 튀어오를 뻔했다. 내가 한의원 처음왔으면 침이 이렇게 아픈가 하고 다시 안올 통증. 요즘은 관절통이 심해서 무릎에 부항으로 사혈하면 시원한거다. 침을 형편없이 놔도 사혈 부항을 집에서 하기 부담이라 두어번 갔는데 갈때마다 간호사가 내일 또오라고 강요해서 안감. 근처 D한의원은 인테리어는 새로했는데 조명을 쨍하게 흰색으로 해서 띠용이었다. 대부분 은은한 조명인데 의사가 눈이 침침해서 그런가. 근데 이 한의사도 침을 너무 못놓음. 침을 잘못놔서 내가 반사적으로 아!!하면 천연덕스럽게 자기변명을 하는게 더 같잖음. C도 그렇고 D도 그렇고 40대 후반~50대인데 한의대는 늙어서 입학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늙어도 경력에서 나오는 연륜이 아니고 만학도입학인가 하게된다. 침잘놓는 한의시는 톡하고 놓으면 놓은줄도 모르게 놓는데 C랑 D가고 침에 공포가 생김. 근데 D는 일회용 부항에다가 부항뜨는 곳이 D는 3곳인데 진짜 혈자린지 부항을 뜨면 아프기보다 시원하고 특히 사혈하면서 떼낼때 카타르시스 느낌. 내일 오라고 압박 안하고 증상 있으면 참지말고 오라는 정도라서 괜찮은데 침을 못놔...떼잉 절실하게 A한의원 생각이 간절했다.
E한의원 대대로 대를 이어하는 한의원인데 2대까진 그럴 수 있는데 그 이상은 짱깨들이 외국인전형 악용해서 의치한 가니까 짱깨인가 그 생각이 들더라. 새건물에 인테리어 톤도 좋고 조명도 은은하니 좋았다. 역시 침-부항이었는데 침을 무난하게 놨는데 사혈을 한쪽만 해서 실망함. 그리고 한의원이 좀 추움. 에어컨 너무 세게 틀어놔서 한 중년분이 춥다 했는데 간호사가 젊은분들이 시원한꺼 좋아한다고 ㅁㅊㅋㅋ 한의원 다니는 사람은 훈훈한거 좋아하지 몸에 냉기 맞으러다니나. 약침 영업을 너무 해서 부담스러웠다. 대를이어 하는거 치곤 그렇게 뛰어난거 없었음.
나는 솔직히 부항 뜨기전엔 내가 그렇게 몸이 안좋은 줄 몰랐다. 통증이 있지만 막상 부항떴는데 선홍빛만 나오는거 아니냐며ㅋㅋ 양의쪽에선 수치로만 나오니까 와닿지 않았는데 시각적으로 보이니 와닿는다.
너무너무 신기하다. 선홍빛이 정상인거고 아무 색소반응 없는게 좋은게 아니다. 출혈이 있거나 영양부족인거라.
이 사진 보고 '저런 돌팔이! 나쁜한의사!'라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한의학적으로 자기 최대치를 다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허리아프다고 해서 저렇게 많이 부항 안떠줌. 저만큼 많이 떴다는건 환자 생각해서 뜬거라는 걸. 치료실에 누워 다른환자들 하는거 들으면 다들 지속적으로 안나으면 양방 가보라고 양심적으로 권유함. 무안단물 팔듯이 '한방으로 다 고친다!' 이런소리 안하거든.
이렇게 판독 결과를 알고 보니, 척추 중심으로 보면 척추쪽으로 보면 되려 얕은색소 반응이 보여 얕은 색소반응이라고 좋은게 아니란 걸 실증적으로 알 수 있다. CT, mri, x-ray다 못찍는데 한의사도 mri나 엑스레이 결과지를 받아가지고 연계해서 연구하고 치료할 수 있다면 더 의학이 체계적으로 발전할테니까 양한방 교차진료에 긍정적임.
내가 내린 결론은 노푸로는 결코 머리에 붙는 각종 이물질을 세정할 수 없고, 사회생활을 하기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샴푸회수를 줄이는 로푸 또는 설페이트, 실리콘 없는 샴푸를 쓰는게 최대다
사실 설페이트 프리•실리콘 프리 샴푸로 돌아온지 1년 넘음. 건성인데도 각질이 머리카락에 갇혀있는거 보면 짜증나고 할만큼 했다. 대신 노푸하면서 머리카락이 힘있고 매우 두꺼워진거는 경험했으니 샴푸 성분이 중요하단걸 깨달음. 다 성에 차진 않지만, 성분좋은 샴푸를 찾는 중
나도 아무 전조증상이 없었다. 다만 나는 다른쪽에 문제가 있는거 같아 갔다가 그거는 양성이었고 뭐 자가검진에 해당되는 증상 전혀 없었다. 나는 엑스레이 확대촬영하고 당일 조직검사를 했기 때문에 양성과 악성(암)일 경우가 나뉘는데 나이가 젊으니 설마하고 괴념치 않았다. 가족여행 가느라 연기하려고 했는데 극구 빨리오라고 하는거다. 이유는 설명안해주고 빨리오라고 해서 약간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데 역시 나이가 어리니까 설마 했다. 그리고선 집에서 폭풍 검색하고 갔는데 정말 암이라고 한 순간 현실감각이 사라져서 당장 수술 다음주로 잡으려는 주치의한테 내가 뭐라고 했냐면 "수술 안할수는 없는거죠?" 라고함. 마음의 준비도 안됐는데 젊으면 사이토카인 폭풍 때문에 암세포도 빨리 자라서 한시가 급함. 암튼 조금 수술 시일을 미루고 수술전 검사 스케줄 잡아주고, 산정특례 사인 하고 수납하고 다 예예하다가 암센터 말고 본관 대합실에서 멍하니 우두커니 있었다. 그러다 전화가 왔는데 오늘 검사 하고가라 했는데 검사 왜 안하거 그냥갔냐면서 내가 몰랐다고 하니까 충격받아 그럴수 있다며 스케쥴 조정해준다고 했다. 지금 본관에 있다고 할 수도 있었지만 그때는 털끝만큼의 에너지조차 없었다. 유튜버는 진단받을때 울었다는데 나는 방사선 치료때 울었나 끝나고 나서 울었나. 방사선치료가 처음엔 괜찮은데 10분 하고나오고 초반엔 할만한데 싶은데 몸이 점점 시커메지고 몸의 기운이 쭉빠지고 방사선이 몸에 쏜부위 계속 쏘기 때문에 누적돼서 어느순간 몸색깔이 변하는데 20회차에는 붉은색 30회차에는 갈색이 나더니 시간이 지나면지날수록 거매지는데 방사선 끝나고도 몇개월지나서 피부가 거매져서 그 변화를 계속 보는게 고통스럽다. 열감이 심하고 방사선 후유증으로 호흡이 나빠졌다. 시간이 지나면 색은 돌아오지만 살성이 전혀 달라진다. 방사선 치료 막바지가 진짜 너무 너무 힘겨워 그때 울었던거 같다. 그걸 혼자서 버텨낸 내가 너무 대단하고 놀라움. 여전히 부모님껜 비밀.
그후로 다른병이 여럿 발견되고 수술도 했지만 부정적인 생각은 안하고 초탈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눈물이 나기보다 동병상련을 느끼며 환자는 병을 혼자 감내해야해서 철저히 고독한데 멋진친구 좋은가족과 함께라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훌쩍훌쩍 티타늄맨과 와이프의 이야기 티타늄맨2024.04.11 01:23갤로그 가기 조회수 42197추천 170댓글 34
훌쩍훌쩍 티타늄맨과 와이프의 이야기
해당 이야기는 와이프의 동의를 얻고 올리는 이야기입니다. 아쉽게도 이 이야기는 와이프와 연애하는 이야기가 아닌, 와이프가 아픈 이야기 입니다. 연애이야기와 만남이야기도 언젠가 써볼 생각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척추에 심을 21개 박은 티타늄 맨 입니다. 오늘은 와이프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 입니다만 차분히 써볼까 합니다.
결혼후 몇년이 지나고 아픈 저를 보살피던 와이프가 어느날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그날은 주말 새벽이었습니다. 평소에도 머리가 자주 아팠던 와이프 였지만
이번에는 머리가 아프고 귀가 매우 아프다는것이었습니다. 제가 잠을 잘못자기때문에 와이프는 절대 저의 잠을 꺠우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새벽에는 너무나 큰 고통에 와이프가 저를 깨웠습니다. 무언가 심상치않은 상황이 벌어짐을 느꼈습니다.
날이 밝자마자 일요일에 여는 이비인후과를 찾았습니다. 꽤 먼곳에 일요일에도 여는 이비인후과가 있었습니다. 그곳에 아침일찍 서둘러 찾아갔습니다만 이미 사람이 만석이었습니다.
와이프는 계속 귀속 통증을 호소하며 매우 고통스러워 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고막이나 강력한 내이염이 생긴걸로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그 이비인후과에서 1시간이나 기다려서 진단을 받았습니다. 결과는? 아무렇지도 않다 였습니다. 약간의 내이염이 있긴 하지만 그정도로 통증을 야기할정도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하여 약간의 약과 간단한 귀 치료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그러나 와이프의 통증은 점점 커지고 일요일 새벽 구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부터 저의 질병 감지 기능이 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와 이거 뭔가 좆됐다 크게 좆됐다 어떡해야하지...
우선은 제가먹는 에드빌과 타이레놀을 먹이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렇게 월요일 아침이 되었습니다.
아침이 오자마자 새벽같이 신경외과를 찾아갔습니다. 동네의 신경외과였습니다. 거기서도 진료를 받았으나, 동네의 작은 신경외과라 역시나 아무런 진단도 받지못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머릿속에 무언가 있을거라는 뭔가 이상하고 강렬한 직감을 느꼈습니다. 바로 ct 를 찍어볼수있는 병원을 찾았습니다.
대학병원은 갈수없었으니 동네병원 위주로 검색하여 찾았습니다. 30분 거리에 있는 병원을 찾았습니다. 단 1분도 지체하지않고 ct를 찍을수있는 병원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한 병원에는 다행히도 대기하고 있던 사람은 없었습니다. 와이프와 같이 진료실에 들어갔습니다. 와이프는 통증으로 말하기도 힘든 상황이라 제가 대신 설명을 하였습니다.
알수없는 통증과 귀통증, 그리고 구토도 한다 그리고 이비인후과랑 동네 작은 신경외과에도 다녀왔다고 하였습니다. 무언가 뇌에 이상이 있는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의사는 이것저것 테스트를 해보기 시작했습니다.
무릎을 두드리고, 서서 돌아보라고하고, 팔을 올려보라고하고 전반적인 신체 움직임에 대한 테스트 였던것같습니다. 눈을 보기도 하고 말을 시켜보기도 했습니다. 그어떤 테스트건 전부 통과했습니다.
모두 멀쩡했습니다. 그러자 의사는 말했습니다.
우선 뇌에 크게 문제가 생긴것 같지는 않다 좀 심한 두통인것 같으니 약을 주고 3일정도 뒤에 다시 와라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3일간 무슨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고 저의 이상한 직감이 계속 말을 걸어왔습니다. 이거 보통일 아니다... 뭔가 이상해 대단히 이상해 난 내눈으로 봐야겠어
그래서 저는 의사선생님에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ct를 꼭 찍어보고 싶습니다. 비보험이되서 몇십만원이 나와도 상관없어요 눈으로 봐야지만 안심을 할수 있을것같아요 와이프가 여태껏 이렇게 까지 심한 통증을 호소한적이 없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오늘 꼭 ct를 찍게 해주세요
그러자 의사선생님은 약간 불쾌해하시면서도 허락을 해주셨습니다.
진료보는곳 바로 위층에 있는 ct 실로 갔습니다. ct를 기다리는동안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었습니다. 설마 뇌졸증? 설마 뇌출혈인가? 뇌종양까지는 아니겠지? 아니면 그냥 내가 아프기때문에 과도하게 걱정하는건가? 그랬으면 좋겠다 그냥 나의 호들갑이었으면 좋겠다 모두 나같이 아픈건 아니니까 너무 나에게 과몰입한것같다 그냥 아무것도 아닐거야
그렇게 들어간 ct 실은
외부에서 투명유리로 훤희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와이프가 ct 에 들어가는걸 외부에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ct 촬영이되고 촬영된 결과가 컴퓨터화면에 표시가 되었습니다. 밖에서 컴퓨터가 보였습니다 화면을 보았습니다. 그곳에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레이 아나토미 라는 드라마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 드라마에서 굉장히 많은 뇌 사진을 보았습니다. 뇌종양 사진도 보았구요
와이프의 뇌사진은....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봤던것과 같은
뇌종양에걸린 사람의 뇌 사진 이었습니다. 그순간 저의 심장이 덜컥 내려 앉았습니다.
와이프가 ct 실에서 나오고 저는 ct 촬영기사님에게 물어봣습니다. 저거 화면에 나온게 제 와이프 뇌 사진이 맞을까요?
네 맞습니다.
제 뇌에 번개가 치는것 같았습니다. 뇌종양인가..... 진짜 뇌종양인건가? 근데 크기가 너무 큰데......
ct 실에서 나온 와이프는 굳어있는 저를 보았습니다. 여보 왜그래 왜그래? 무슨일있어?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여보 뇌종양 인것 같아.... 그러자 와이프가 깔깔 웃었습니다.
ㅋㅋㅋㅋㅋ 너 뭐 돼?
이러면서 깔깔 웃었읍니다. 누구나 그랬을것같습니다. 의사도 아닌주제에 의대를 다닌것도 아닌 주제에 ct를 보자마자 일반인이 뭐라고 판단하는게 우스우니깐요 그러나 저는 확신에 차 있었습니다. 근데 그것과 동시에 의아함도 들었습니다. 딱봐도 굉장히 큰 뇌종양인데 왜 테스트에 다 통과한거지? 의사도 왜 그냥 집에 가보라고 한거지? 뇌종양이 진짜 아닌가? 그냥 그림자인가? 나혼자 오바싼건가? 그렇게 자기 최면? 자기 합리화를 시작했습니다 분명 마음 깊숙한곳에서는 뇌종양을 확신했으나 그것을 부정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ct 사진을 cd로 발급받고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결과는? 정말로 뇌종양 이었습니다. 그것도 큰 뇌종양 이었습니다. 보통이라면 벌써 좌반신 ? 우반신? 마비가 왔어야할정도로 운동 능력쪽에서 큰 뇌종양이 생겼던 것입니다. 이미 옛날 옛적에 간질 발작이나 마비증상이 왔어야했는데 아무런 뇌종양의 전조증상도 없어서 발견하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의 직감으로 발견하고야 말았습니다.
실제 와이프의 뇌 사진 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에는 수술 입원 퇴원입니다. 혹시나 몰라 덧붙입니다. 저희가 간 신경외과 선생님의 잘못이아닙니다. 대학병원에서도 도대체 왜 전조증상이 없냐 이걸 어떻게 발견했냐 하면서 놀라워 하였습니다.
그럼 이만 티타늄맨이었습니다. 다음 이야기에서 뵙죠
[베스트🏆] 훌쩍훌쩍 와이프의 뇌종양 수술. 그리고 마지막글 티타늄맨2024.04.12 11:45갤로그 가기 조회수 18705추천 375댓글 412
훌쩍 훌쩍 와이프의 뇌종양 수술 그리고 마지막 글
안녕하세요 티타늄맨 입니다. 오늘은 뇌종양을 진단받은 와이프의 이야기를 마무리 해볼까 합니다. 드디어 지긋지긋한 티타늄맨의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그렇게 동네 신경외과에서 뇌종양을 진단받게 되었습니다. 위치도 운동신경쪽에 있고, 크기도 너무커서 상황은 매우 긴급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빨리 대학병원에 연락하여 수술을 받아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병원전문가인 제가 나섰습니다. 소견서를 받고, 시티 자료를 받고 진단서도 받고 바로 대학병원에 연락하였습니다. 긴급한 뇌종양 환자라고 애원을 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진료 예약을 해달라 하였습니다. 그렇게 받은 진료날은 1주일뒤... 아무리 빨리해도 그게 한계였씁니다.
그렇게 저희는 뇌종양인걸 알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제가 다니는 회사에 양해를 구했습니다.
와이프가 뇌종양에 걸렸다... 간호할사람이 나밖에 없다 우선 뇌종양이 해결될때까지 잠깐 회사를 쉬었으면한다 다행히 회사에서는 이해를 해주었습니다. 저의 척추문제도 있고, 와이프까지 뇌종양에 걸렸다니 많이 걱정도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회사문제도 해결하고 그뒤로는 일주일간 집에서 와이프와 함께 지냈습니다.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누워서 잘수없어서 앉아서 자기도 했습니다. 제 상상속에서 뇌종양이 무럭무럭 자라는 이미지가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1주일이 너무나 길었습니다. 1주일 새에 와이프가 죽을것만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무사히 1주일을 보내고 드디어 대학병원 진료가 시작되었습니다.
대학병원 교수님이 시티를 보자마자 좆된걸 느끼신건지 바로 이런저런 테스트를 했습니다. 전에 신경외과에서 한 테스트와 같은걸 하셨습니다. 무릎도 두들기고, 서서 돌아보고 말도 시켜보고 그런걸 했습니다. 여전히 아무런 전조증상은 없고 강한 두통과 귀통증만 있었습니다. 교수님은 매우매우 놀라셨습니다.
이렇게 큰 뇌종양이고, 운동신경쪽인데 마비도 없고... 말도 잘하고 간질 발작도 없고.... 이거 참 말도 안되네 이걸 어떻게 발견하셨나요? 의사도 이건 못찾는데
그렇게 어리둥절해하셨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한시라도 급한 상황... 교수님이 이곳 저곳에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긴급하게 mri를 찎어야했기 때문입니다. 대학병원에 mri는 매우 꽉꽉 차있기 떄문에 바로 찍을수 없는게 정상인데 워낙 긴급한 상황인지라 교수님이 이래저래 양해를 구하고 mri 순서를 바꾼것이엇습니다.
그렇게 바로 다음날 mri를 찍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 1주일 동안... 정말로 뇌종양이 조금 더 자라났습니다. 뇌종양의 검은 부분이 급성이라고 하셨습니다. 자라는속도가 꽤 빨랐다고도 합니다.
여기서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와서 넷이서 병원에 있었습니다. 의사는 말했습니다. 이정도면 중증산정특례에도 등록될 정도라고 했습니다.
중증산정특례는 국민 건강보험에서 등록을 해주고, + 해당이 된다면 병원비의 본인 부담금이 5퍼센트가 됩니다. 매우매우 심각한 뇌종양이었던거죠
병실은 총 6인실... 간호인까지하면 총 12명이나 있는 좁은 공간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둘쩃날밤... 밤에 잠을자고 있는 저를 와이프가 베게를 던져서 꺠웠습니다. 코골이가 너무 시끄러웟기 떄문입니다 ㅠㅠ....
그래서 엎드려서 자기로 했습니다. 엎드려서 자면 척추에 좋지못하지만 엎드려자면 코골이가 좀 줄어든다고 했던걸 봣기 떄문입니다.
그러고 다시 30분뒤 이번엔 간호사가 왔습니다 코골이가 너무 심하셔서 주변 환자분들이 못잔다고... 그래서 저는 다시 잠을 자는것을 포기했습니다.
그와중에 와이프는 이것저것 피검사도 받고
머리도 밀고... 수술받을 준비를 하나둘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밤에 잠을 자지않고 낮에 잠을 잤습니다. 낮에는 환자들이 전부 병실에서 나가서 이곳저곳 설렁설렁 걸어다니기 때문에 마음껏 코를 골아도 되었거든요 그래도 하루에 잠은 대략 5시간 내외로 잤던것 같습니다.
3일차
머리를 밀은 민둥민둥 와이프의 머리에 폴로같은것을 굉장히 많이 의사선생님이 붙여주었습니다. 무슨 추적 mri 찍기위한 장치라고 하였습니다. 머리에 뺴곡히 붙여져있는 폴로들은 환공포증을 불러일으킬만큼 징그러웠습니다. 그렇게 머리에 폴로를 잔뜩 붙이고 mri 를 찍고 다시 병실로 복귀하였습니다.
그날밤부터 와이프가 열이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의 공포가 지배하고 있던 떄라 간호사도 긴장하고 저도 긴장했습니다. 수술전에 코로나에 걸리면 수술을 못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상제도 많이 맞고, 해열제도 먹었지만 열이 쉬이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열을 재면 38도 ~ 39도 정도가 나왔습니다. 곧있으면 수술인데 열이 37도까지 내려오지 않는다면 수술 불가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수술전까지 계속 항생제와 해열제를 먹었습니다. 수술 당일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열은 내리지 않았고... 수술은 오전 7시에 잡혀있었는데 새벽 5시부터 어떻게든 열을 내리기위해 간호사분들이 노력해주셨습니다. 다행히 37.9도까지 열이내려 수술을 받으러 갈수 있게 되었습니다. 근데... 저는 수술하는동안에 병실에 누워있을줄 알았는데 병실을 옮겨야 하기떄문에 보호자는 집으로 가라는것이었습니다. ....
그렇게 저는 사회로 다시 나왔습니다. 저는 밖에 나오자마자 바로 미용실로 향했습니다. 머리를 박박 민 와이프가 슬픈얼굴로 저의 머리카락을 보는걸 보았기 떄문입니다. 저도 2미리로 머리를 박박 깍았습니다.
(실제 제 머리입니다. 스트레스성 탈모로 듬성듬성 머리가 빠져있습니다.)
와이프가 머리를 보고 슬퍼하지 않기를 원했기 떄문입니다. 머리를 박박밀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던 저는 오랜만에 집에서 푹 잠을 자기는 개뿔
와이프가 수술하고있어서 불안하여 잠을 단 1초도 자지못했습니다. 얼른 병원에서 연락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수술이 끝난면 분명 연락을 준다고 했는데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그날 새벽 입원할 준비를 다하고 다시 병원에 방문하였습니다. 물론 그전에 선별진료실에서 코로나 검사도 받았습니다.
그랬더니 와이프가 이미 수술은 마치고 중환자실에 있다는것이었습니다. 아니 연락 준다면서 왜 연락 안줬냐며 깽판을 칠까... 하다가 안첬습니다.
그렇게 중환자실 앞에 있는 대기실에서 하염없이 와이프가 나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다음날 아침 드디어 와이프가 중환자실에서 나왔습니다. 개두수술을 받은 와이프는 뭔가 얼굴에 표정이 없고 저를 처다보는데 눈빛이 맑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머리에는 핏주머니가 달려 있었습니다. 저는 제 깍은 머리를 보고 웃어줄줄 알았는데 와이프의 얼굴에서는 아무런 감정도 느낄수없었습니다. 아... 수술이 잘 못됐나? 내가 누군지 모르나?
왜 저렇게 처다보지? 또 눈물이 났습니다. 그러자 간호사가 말했습니다.
환자분 지금 너무 아파서 진통제 많이 맞으셔서 멍하신거에요. 수술 엄청 잘됐습니다 걱정마세요 마비증상도 없고 인지능력도 정상이십니다 조금더 지켜봐야 하겠지만은 무사히 수술은 마첬습니다. 와이프 뇌종양 수술한다고 머리 빡빡 깍으신 분은 또 처음봤네요 ㅎㅎ
휴... 정말 다행입니다 그렇게 일반병실로 돌아가고 다시 똑같은 나날이 지나갔습니다. 다행히 몇시간뒤 와이프는 다시 정상? 으로 돌아온것 처럼 보였습니다
웃기도하고 머리는 왜깍았냐며 책망도 했습니다. 다행히 기억에도 문제가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나아지고, 저는 하루하루 보필을 하였습니다.
제침대는 명백히 환자침대보다 편했습니다 ㅋㅋ 그래서 와이프가 간호침대에 눕고 제가 병원침대에 누워있기도 했지요 나름 행복했던 순간입니다. 걱정이었던 뇌종양을 제거하고 치료되고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머리에 달고있던 피주머니도 뺴고 머리 흉터에 드레싱도 하며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갔습니다. 뇌종양이라는 끔찍한 이벤트가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열이난 와이프는 결국 6인 병실에서 쫓겨나 텅텅빈 휴게실에 격리 되었습니다.
(실제로 휴게실에 격리된 와이프 사진)
코로나 의심 환자라구요 거기는 난방도 되지않아, 그 넓고 추운 공간에 머리에 배망을 두른채로 격리되어 있는 와이프의 모습은 꽤나 웃겻습니다. 다행히 코로나는 아니었고 다시 6인실로 복귀하였습니다
(교수님 말에 의하면 조금 보수적으로 종양보다 더 크게 절제를 하여 거의 1/4을 절제하였다고 하셨습니다)
몇일뒤 무사히 퇴원하고 집에 왔습니다. 뇌의 1/4정도를 제거한지라 어떠한 문제가 있을지 몰라서 이것저것 약을 많이 타왔습니다. 간질발작이 있을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간질발작은 한번도 일어나지않고 무사히 회복하였습니다.
그뒤로 와이프는 엄청난 피로감을 호소하지만 신체적 마비도, 기억에 문제도 없이 후유증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피로를 느끼는게 후유증일려나요? 다행히 뇌종양 후유증! 이라고 할만한건 딱히 없습니다. 그렇게 큰 뇌종양을 제거해도, 뇌의 1/4을 제거해도 잘 살아있는 인간이 참 신기했습니다. 와이프도 신기했구요 그렇게 개두(머리를 연)우먼이 탄생하였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뇌종양 이벤트가 끝이 났습니다.
지금 수술후 3년차 입니다. 여전히 피곤해하지만 여전히 특별한 후유증은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와이프가 저를 돌봐주고 있지요 ㅎㅎ
지금까지 뇌종양 수술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저와는 달리 와이프는 해피 엔딩이라고 할수 있곘습니다.
지금도 저희는 서로가 서로를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만남이 운명일 수도 있겠다란 생각을 헀습니다. 내가 너의 목숨을 살리고 너도 나의 목숨을 살리고 그런 평등한 관계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티타늄맨과 개두우먼의 이야기 였습니다.
앞으로 싱벙갤에는 웃긴 얘기가 아니고서는 글을 안올릴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엔 즐거운 이야기 혹은 흥미로운 이야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나머지 저의 여정은 혼자 변방에서 조용히 써볼까합니다. 그럼 싱벙갤 여러분들 감사했습니다. 티타늄맨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