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취미] 취미생활인 투병일기 군대 1
티타늄맨 03.07 6346 64
안녕하세요 티타늄맨입니다.
오늘은 어렸을적과 군대 얘기를 조금 해볼까합니다.
아무래도 병의 발견과 수술이 군대에 있을적에 벌어진일이라 약간 길어질것같습니다.
중학교때부터 저는 등이 굽어있었습니다.
아마도 더 전에 굽었을탠데 명백히 인지한거는 중학교 1학년때 입니다.
허리를 피면 키가 꽤 커지고 편안한 상태로 축 처저있으면 키가 중간정도 가는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선생님이건 부모님이건 항상 왜 등을 굽히고있냐 등을 쭉 펴라 라는 소리를 하루에 몇번씩이나 들으면서 자랐습니다.
그때는 저포함 아무도 병일거라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렇게 굽은 등으로 중학교 고등학교를 지나 대학교에 들어갔습니다.
대학 1학년을 마치고 군대 입대를 결정하였습니다.
할거면 빨리하자 라는 마인드 였었습니다.
신검은 아마 제기억상으로 2급이었던것같습니다.
과체중으로요…
그때 아마도 엑스레이를 찍었었을탠데, 왜 그떄 후만증을 진단받지 못한지는 의문입니다.
신검 군의관에게 무엇을 바라겠냐만은요 ㅎㅎ
제 추측으로 신검받을때도 70도가 넘었을겁니다.
60도만되도 면제 혹은 공익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런제가 현역으로 군대에 가게되었습니다.
제가 들어간곳은 지금은 없어진 102 보충대 였습니다.
2011년 6월 이었습니다.
102 보충대가 춘천에 있어서, 때마침 무한도전이 다녀갔던 닭갈비 집에서 최후의 식사를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당시에는 입대생각에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않았습니다.
어찌되었건, 무사?히 102보충대로 입대를 하고 보급품을 받고 3일을 지냈습니다.
그떄 거의 인생 처음으로 침대가 아닌 바닥에 누워서 잤는데, 등이 매우매우 아팠던걸로 기억합니다.
너무나 아파서 아 내가 여태까지 과하게 꿀을 빨며 살았구나 T.T 다들 이렇게 아프면서 자겠구나 하면서
저의 인생을 돌아보기도 하였습니다
근데 사실 저만 아픈거였습니다
그렇게 3일을 보내고 자대 배치가 되었는데,
저는 인재에 있는 12사단에 배치가 되었습니다.
인재가면 언제오나 하는 그 인재
저는 지리를 잘 몰라서 그게 무슨뜻인지도 몰랐습니다.
저 로고의 뜻은 2가지로 불리었는데,
그랑죠 소환마법진 같다고 하여 그랑죠 부대
그리고 너무 추워서 6명의 동사직전의 군인들이 불을 쬐고있는 그림
이렇게 해석이 되었습니다.
통칭 그랑죠 부대는 특징이, 눈산을 미친듯이 타는 부대였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아파서 군생활을 거의 하지 못하여 눈산 행군같은걸 한적은 없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훈련소 시절에는 장마철이 었던지라
한달 왠종일 비만 내려서 아침 구보도 2~3회밖에 안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어찌 저찌 4주동안 열심히 훈련을 받고, 마지막 훈련소 훈련의 꽃인 각개전투를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그전에는 비가 너무많이와서 행군을 했었어야했는데, 행군도 못하고 각개전투 지역으로 이동하는 행군이 최초의 행군이 되었습니다
행군을 할때 만든 완전군장은 20~30키로 정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무거운 짐을 지어본적 없는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군화의 밑창도 너무나 딱딱하고, 어깨에는 산만한 무게가 올라가있어서 저의 척추는 버티지 못햇던걸로 기억합니다 .
그렇게 10키로 남짓의 행군이 시작 되었습니다.
한걸음 한걸음마다 지옥이었습니다. 다들 그렇게 느끼는줄 알았습니다.
정말로 물리적으로 척추가 무너지는걸 실시간으로 느꼈습니다.
한걸음 걸을때마다 척추가 부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부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는 뭔가 전우뽕 같은게 있어서, 필사적으로 행군을 따라갔습니다.
온몸이 땀으로 적셔졌고 얼굴도 쌔빨게지고 숨조차 쉬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10키로 행군을 마치고 저는 기억을 잃었습니다.
(저는 12사단 병원에 입원했는데, 병원 사진을 찾지못하여 홍천 병원으로 대체합니다. 물론 나중에 여기도 가게됩니다.)
제가 정신을 차린건 12사단 사단병원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참 골떄리는일이 많이 벌어집니다.
군대에서 아프지 마세요
밖에서도 아프면 죄인인데, 군대에서 아프면 진짜 죄인입니다.
그럼 다음편에 뵙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기타취미] 취미생활인 투병일기 군대 2 사단병원
티타늄맨
03.11 4757 59
안녕하세요 티타늄맨입니다.
군대 1 을 먼저 읽고 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군대 1
https://chimhaha.net/recommend_comics/437664
그렇게, 첫 행군에서 기절하고 깨어난곳은 12사단 사단병원의 응급 치료실 이었습니다. 그곳에는 중대장 (ㄱㅅㄲ) 와 군의관 (ㅆㅅㄲ)가 있었습니다.
기절한 상황에서도 등이 매우 아파 숨을 가파르게 쉬고 있었나 봅니다.
제 검지 손가락에는 산소포화도를 재는 기기가 꼽혀 있었습니다.
정신이 어렴풋이 들랑 말랑 할떄 중대장과 군의관이 하는 얘기가 들렸습니다.
군의관 : 야 이새끼 이거 숨은 이상하게 쉬는데 산소포화도가 정상이네?
중대장 : 그럼 뭐야 이거 연기하는거야?
군의관 : 그럴수도 있겠지 별에별 새끼가 다 있으니까
중대장 : 그럼 어떻게 해야하냐?
군의관 : 우선 의식을 잃은건 잃은거니까 입원은 해야겠는데 나일론 냄새가 심하게 나는데?
그대화를 듣고 꺠어난 저는 아픔을 호소했습니다.
등이 너무 아파서 숨을 쉴때마다 폐가 부풀어서 등이 아프다고.
그래서 엑스레이를 촬영하였는데, 프로 촬영기사가 아닌 일병이 엑스레이를 찍었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상반신 전체의 엑스레이를 찍는건 프로기사들도 힘이들정도의 어려운 기술이라고 하더라구요
역시나 제대로 나오지 않는 엑스레이
그런 엑스레이를 보고 군의관이 진단하였습니다
"큰 문제 없다"
옆에있던 중대장은 한숨을 크게 내쉬었습니다.
군의관은 우선 입원은 시켜보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지옥같은 12사단 사단병원의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사단병원의 입원실의 그림은 이렇습니다.
개발새발 그림 죄송합니다.
제기억으로 그린거라 약간 틀릴수도 있습니다.
병실은 저체가 뻥 뚫려있고, 넓은공간에 12개의 침대가 놓여져있습니다.
4명씩 4명씩 묶여있고 그림을 이상하게 그렸는데, 티비쪽에 4명 티비 반대쪽에 4명 이렇게해서
총 24명이 입원할수 있는 병실이었습니다.
처음 입원실에 들어갔을때 든 생각은...
이딴게... 병원?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정말로 난생 처음보는 광경이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빡빡이에 병원복을 입고 하하호호 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뭐랄까 정신병동의 휴식공간을 보는것 같지만 그것보다도 더 기괴한 모습이었습니다.
분명 누군가는 팔에 깁스를하고, 다리에 깁스를하고, 머리에 배망을 두르고 있었으나, 모두들 웃고있었습니다
마치 이곳이 파라다이스인마냥....
처치실에서 링거와 진통제를 맞고, 제 침대로 갔습니다.
그곳에 사람들은 모두들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각 환자들의 환의에는 이름과 계급이 써있었으나
병실에서는 모두 아저씨 였습니다.
제옆에는 병장 뒤에는 상병, 대각선으로 이등병이 있었으나
그들은 모두 아저씨 아저씨 하며 반존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떄 너무나 아파서 끙끙 거리는 소리밖에 못내고 간신히 안녕하세요 라고 말한뒤 죽은듯 잠들었습니다.
사단병원의 일상
다음날 아침. 이곳에는 나팔소리가 없는대신 군의관이 아닌 간부가 와서 소리를 질러서 깨웁니다.
나일론 새끼들 다 처 일어나! 이러면서 깨웁니다
매일아침 멘트는 바뀝니다.
개같은 장비새끼들 (환자들이 면도를 잘 안해서 장비라고 부릅니다) 일어나라
군대에서 꿀빠는 새끼들 일어나라 등등 자기 맘대로 깨웁니다.
일어면 침대에 앉아서 아침 점호를 시작하는데
그냥 대충대충합니다. 자리에 없어도 뭐 똥싸러갔겠지 하면서 넘어갑니다.
그러곤 사라집니다.
그렇게 아침 구호를 끝내고 또 각자 티비를 보거나 전화를 하러 갑니다.
9시쯤 아침 식사 시간이되면, 걸을수있는 환자는 옆건물 식사하는곳으로 가고, 저처럼 걸을수없는 환자들은 처치실옆 작은 방에서 자기들끼리 모여서 식사를 합니다.
밥을 먹은뒤에 무얼하냐?
놉니다. 티비도 보고 장기도 두고 오목도 두고
책을 읽는사람도 있고
모여서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고
진료를 받기도합니다.
안받는 사람들은 자유롭게 놀고, 진료를 받는사람은 10시까지 자기에게 배정된 군의관에게로 가서 진료를 받습니다.
사실 진료라는게 2가지 패턴밖에 없습니다.
퇴원, 입원. 이것을 결정하는 순간입니다.
대충봐서 웃는상이고 잘 걸어다니고 그러면 퇴원을 시킵니다.
그러면 자대로 돌아가고, 울상이고 못걷는다 싶으면 입원을 계속 시킵니다.
최장 입원은 14일인데, 여기에 반년간 있던 병장이 있었습니다.
그사람은 내성발톱인데, 매일밤 새벽에 몰래몰래 자기 발을 가위로 찢어서 내성발톱을 악화시켜 반년간 입원해 있었던 겁니다.
나중일이지만. 입원 3개월차 되는 저는 어느날 새벽에 그광경을 목격하고
군의관에게 꼰질러서 강제퇴원 시켜버렸습니다 ㅎㅎ
하여튼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점심을 먹고 px도 가고 저녁을 먹고 하루종일 티비보고 누워있는 생활을 보내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여기는 정말로 파라다이스 였던것입니다.
여기에 있는 모든 환자들은 진료시간만되면 부들부들 떱니다 퇴원할까봐...
제가 사단병원에 총 5개월을 입원해 있었는데, 여기서 진정 아픈사람은 10퍼센트도 안되고 전부 나일론 환자들 입니다.
그런 가짜 환자들이 이 파라다이스에서 나가고 싶지않아 필사적으로 아픈 척을 하거나, 어떻게 자해를해서 좀더 있을지 회의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캔음료를 무릎에 끼고 라디에이터에서 뛰어내려 무릎으로 착지하여 무릎 판이 꺠지고 인대가 찢어저 전역한 사람은 전설로 이야기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기묘한 파라다이스에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추억도 많고, 트라우마도 많은 12사단 사단병원... 다음에 좀더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쓰다보니 너무 길어지는데 어떡해할까요...
써보니 별로 재미도없는것같고
지금 이페이스대로 쓰면
12사단 사단병원 이야기만 3편은 써야할것같은데 ….
주요 사건만 간단하게 다뤄야할까요?
글재주가 없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댓글로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너무 늘어지면 다음편부터 빠르게 주요사건들만 훑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기타취미] 티타늄맨의 투병일기 군대 3
티타늄맨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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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티타늄 맨 입니다.
군대1
https://chimhaha.net/recommend_comics/437664
군대2
https://chimhaha.net/recommend_comics/440898
사단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엑스레이가 정확하지 않아 노이즈가 많아서 진단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근데 나중에 밝혀진 게 그게 노이즈가 아니라 척추에 복합 골절이 온 상태였습니다.
당연히 노이즈라고 생각하고 넘어간 게 웃음 포인트 입니다. 침하하하하하!
그래도 이 군의관님은 저의 아픔을 끝까지 믿어주셨습니다.
놀랍게도 군대에서 아픔은 믿음의 영역입니다.
끊임없이 나이롱환자와 싸우시는 군의관님들과 의무병들은 의심병에 들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저의 병은 너무나 희귀한 병이라 밖에 병원에서도 진단받는데 엄청나게 큰 고생을 했는데, 당연하게도 군 병원에서는 발견하는 게 불가능했다고도 생각합니다.
본래는 중대장(ㄱㅅㄲ)(훈련소 중대장입니다) 에 의해 입원 3일 차에 퇴원을 해야 했는데, 군의관님이 저의 눈에 실핏줄이 터지고 온몸에 근육이 경직돼 있는 걸 보고, 진짜 고통을 느낀다고 판단하여 중대장을 설득하여 장기입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정말 끝까지 저의 아픔을 믿어주신 건 이 군의관님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장기입원의 생활이 시작되었고, 정말 수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재밌는 일도 많고 짜증이 나고 화나는 일도 많았지만,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비해서는 사소한 일이라 다음에 모음집 고봉밥으로 한번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10일 정도 입원하고 1차 훈련소가 끝나고 2차 훈련소 (지금은 사라진 2차 훈련소입니다. 주특기를 2주 동안 배우는 기간입니다.)가 시작되어 어쩔 수 없이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퇴원을 하고 들어간 제2 훈련소는 사실 기억도 잘 안 납니다. 왜냐구요?
이동하는 사이에 차량에 덜컹거림으로 충격을 입어서
도착하자마자 기절해서 바로 사단병원으로 복귀했거든요 ㅎㅎ
또다시 도착한 사단병원. 군 생활 내내 이렇게 퇴원했다가 입원했다가 무한 반복을 합니다.
제2훈련소 기간인 2주 동안 참 재밌게 지냈습니다.
그때 슈퍼스타 k를 하고 있었는데 인생의 낙이었습니다.
본방송 보고, 재방송보고, 평일에 하는 1,2,3화 모음집 보고 온통 슈퍼스타 k만 봤습니다.
슈퍼스타 k의 2주간의 병원생활을 마치고 이번엔 자대배치가 되어 자대로 복귀했습니다. 그런데...
퇴원하고 들어간 자대가 GOP 였습니다.
저는 제가 들어간 부대가 GOP 인지도 모르고 병원생활을 하고 있던 것입니다.
첫 자대배치된 곳의 생활관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TV에서 나보던... 바로 그 생활관이었습니다.
너무나 낙후되고 30~40명이 되는 인원이 한방에서 자는 그런 생활관이었습니다.
모든 길이 비탈길이고 포장된 길이라곤 한 군데도 없는
무언가 전체적으로 폐건물의 집합소 같은 느낌의 부대였습니다.
부대에 들어가 대대장에게 인사를 하고 생활관으로 복귀했는데
알고 보니 내일이 GOP 철수 날이 었습니다.
GOP 는 3개의 연대가 1년씩 돌아가면서 맡는다고 들었습니다
저희 51연대는 1년의 GOP 생활을 끝내고 산 아래로 내려가게 된 것입니다.
당연히 아무런 군 생활도 안 해본 저는 어리버리를 타면서 뭘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모두가 생활관을 박박 닦고 있는데 (칫솔로..) 저는 무얼 해야 할지 몰라 멀뚱멀뚱 서 있다가, 한 상병에게 물어봤습니다.
ㅇㅇ 상병님 제가 무엇을 하면 되겠습니까?
ㅇㅇ상병: 니 좆대로 하세요
그래서 제 좆대로 그냥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그 생활관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51연대가 있는 산 아래로 이동하였습니다.
당연히 저는 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또 덜컹거리는 차에서 충격을 입어서
이번엔 51연대 도착하자마자 각혈을 하며 자빠져서 부들부들 거렸습니다.
다행히 정신을 잃지는 않았는데, 저의 그런 모습을 보고 수많은 병사가 수군수군 거렸습니다.
바로 구급차가 와서 저를 태우고 가는데
구급차에 있던 의무병 아저씨가 물어봅니다
"도대체 군대에 어떻게 오신 거에요?"
저도 모릅니다... 가라길래 간 거에요 오고 싶어서 온 게 아니에요
줴발좀 저 좀 꺼내주세요 죽겠어요 정말
그렇게 또다시!!!! 12사단 사단병원에 도착
사단병원에 있던 모든 장기입원 (괴인들)은 빵터지며 저를 매우 반겨주었습니다. 내성발톱맨 제외
그렇게 피를 토하며 복귀한 사단병원
저의 은인인 군의관님이 결국 MRI를 한번 찍어보자고 하셨습니다.
MRI는 홍천병원 (2군단 군단병원)에 있기 때문에, 그곳에 가서 MRI 예약을 하고 왔습니다. MRI는 바로바로 찍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2주 뒤에 찍기로 결정이 났습니다.
그사이 사단병원에서 실컷 괴인들과 놀며 즐겁게 지내다가
MRI를 찍는 날이 왔습니다.
홍천병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처음 찍어보는 MRI는 굉장히 공포스러웠습니다
어둡고 춥고 좁고 답답하고, 그리고 매우 시끄러웠습니다
우아다다다ㅏㄷ ㅏ쿠콰코카카캌캉!! 이런 소리가 납니다.
저는 상반신 전체를 찍어야 돼서 제가 기억하기엔 30~5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진짜 폐소공포증이 올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MRI를 하도 많이 찍어서 MRI 들어가자마자 푹 잠이 들기도 했습니다 ㅎㅎ
그렇게 MRI 를 찍고 홍천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상반신 전체 MRI를 판독할 줄 모르는 군의관이었습니다.
거짓말 같지 않나요?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 군의관이 막 전화를 돌려서
3~4명의 군의관들이와서 다 같이 제 MRI 를보면서 회의를 했습니다.
결론이 뭐였을까요?
"별문제 없다"
입니다.
진짜에요... 진짜로... 안 믿기죠? 저도 안 믿깁니다.
이때부터 저도 저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난 안 아픈 게 아닐까?
사실 이건 정신병이 아닐까?
군대가 너무 심해서 환상 통이 생긴 걸까?
근데 그럼 각혈을 왜 하지?
정신이 이렇게까지 육체를 지배하나?
이러면서 점점 미쳐가기 시작합니다.
그 수많은 군의관이 얘기했습니다.
이 새끼 공익으로 빠지려고 진짜 군 병원에서는 뻉끼친다고
MRI 멀쩡해 보이는데 뭐가 어디가 아픈 거냐고
개 짓거리 할 생각 말고 군 생활이나 똑바로 하라더군요
허허...
그렇게 사단 병원으로 다시 돌아가고
저조차 믿지 않는 통증을 믿어주신 군의관님은 끝까지 저를 보호해주셨습니다.
MRI 를 찍으려고 대기했던 2주 때문에 이미 퇴원해야 되는 저를 어떻게든 보호해주셔서 다시 2주 입원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여전히 저는 아팠습니다. 근데 더이상 저도 등이 아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정신병이다 군대 적응을 해야지 아프다고 꾀병이나 부리는 놈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혼자 정신병에 걸려 미친놈처럼 2주 동안 자기 최면을 하고 자대에 복귀했습니다.
드디어 복귀한 자대에서 처음으로 저에게 배정된 생활관에 들어갔습니다.
생활관에 들어온 저를 반겨준 선임들의 말
"이야 저게 그 유명한 병결 1이냐? 존나 어리바리하게 생겼네"
"군 생활 하기 싫어서 자대배치 받고 군 병원에 1달 넘게 있는 새끼는 처음 본다"
"군 생활 좆같이 못하게 생겼네 넌 좆됐다 이제"
저는 이미 자대 내에서 유명인사가 되어있었습니다.
점호를 할 때마다 병결 1이라고 외치게 되어 모두가 병결 1이 도대체 누구냐며
궁금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침대에 앉자마자 막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였습니다
"저새끼가 병결 1이야? 덩치 존나크네 어디가 아프단 거야"
"와 진짜 저런폐급은 처음 본다"
"군 생활 1달 빼고 시작한 새끼"
"저거 나이론 같은데 신고 해서 영창 보내야 되는 거 아니냐"
등등 듣기 괴로운 폭언들이 들렸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등장한 중대장 (천하의 개ㅆㅅㄲ)
"어 자네가 ㅇㅇ 인가? 잘 왔어. 이제 안 아프게 군 생활 잘하고, 병원 가지 말고 우리 전우끼리 어쩌고저쩌고 지랄지랄"
이라고 말하며 저의 등을 팍! 쌔게 때렸습니다.
그뒤로 저는 12사단 사단병원 입원실에서 깨어납니다.
다음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안녕히 계세요
[기타취미] 취미생활인 투병일기 군대 4 한계
티타늄맨
03.13
6485
105
군대 1
https://chimhaha.net/recommend_comics/437664
군대 2
https://chimhaha.net/recommend_comics/440898
군대 3
https://chimhaha.net/recommend_comics/441646
사단병원 그곳은 파라다이스 였는가? (고봉밥)
https://chimhaha.net/recommend_comics/441809
안녕하세요 티타늄맨입니다.
지금부터 얘기할 이야기는 저의 가장 끔찍한 기억 탑2에 해당되는 기억입니다.
읽으시기 많이 괴로울수도 있습니다.
아직 아무에게도 한적 없는 이야기입니다.
저의 아내, 부모, 형제, 친구... 그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않은 끔찍한 기억을 얘기해 볼까 합니다.
그렇게 다시 돌아온 사단병원
등은 더이상 욱씬 욱씬 아프지 않았습니다.
등이 파열된것처럼 뽀드득뽀드득 소리를 내는것처럼 아팠습니다.
이건 글로 잘 표현할수가 없네요. 하여튼 어마무시하게 아팠습니다.
더이상 숨을 쉬는것도, 밥을먹는것도, 생각을하는것도 그무엇도 할수없을만큼 아팠습니다.
대화조차 제대로 성립이 되자않았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말을걸어도 말이 들리지 않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려고해도 말이 입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제 안에 제가 갇혀서 통증과 저 이렇게 둘만이 남았습니다.
다음날. 사단병원의 진료를 받으려고 진통제 2병과 알수없는 알약 3알을 먹고 조금 정신이 차려졌습니다.
대화를 할수있게 되었습니다.
의무관이 저의 상태를 보고 더이상 여기서 할수있는게 없단걸 아셨나봅니다.
휴가를 받아서 외부진료를 봐야할것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병실로 복귀하고
얼마뒤 중대장이 와서 저를 부대로 데려갔습니다.
일사천리로 저의 휴가가 확정되어 다음날 휴가를 가기로 했습니다.
병가휴가였나 정확한 명칭은 기억 안나지만 최대 휴가일인 14박 15일을 받았습니다.
아버지가 인제까지 오셔서 저를 서울로 태워갔습니다.
맨처음 서울에 올라가자마자 한것은 약국에 간것이었습니다.
약국에서 미친듯이 진통제를 구매했습니다.
타이레놀과 기억 안나는 이것저것 진통제를 구매하고
집에 돌아가서, 집에있던 에드빌까지해서 되는데로 약을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정말 푹 잠을 잤던것 같습니다.
진통제의 효과보다는 군대에 있지 않은 안도감이 더 컸었던것같습니다.
그뒤로는 아무런 의미없는 14박 15일을 보냅니다.
유명하다고 알려진 척추병원 8곳을 돌았습니다.
서울에도 돌아다니고 지방도 갔습니다.
그어느곳에서도 제가 아픈이유를 몰랐습니다.
척추에 분쇄골절이 온건 알겠는데
큰 충격없이 골절이 올 이유가없다
그리고 척추골절은 심하지않으면 그냥 진통제를 먹고 가만히 있는게 최선이라고 들었습니다.
다른 통증에 대해서는 신경과 관련된것같다고 계속 무슨 시술을 받아야 된다고 했습니다. 8곳중 5곳이 시술은 권장했습니다.
근데 제대로된 진단명도없이 무작정 시술을 받는건 너무 어리석은일 같아서 전부 거절했습니다.
그렇게 의미없는 14박 15일을 보내고
다시 부대로 복귀하였습니다.
저는 정말 정말 큰 절망에 빠졌습니다.
전에 했던 생각이 다시 났습니다
혹시 정말 나 정신병인가?
나 안아픈거잖아
그냥 군대가 싫은거잖아
집에가니까 잘만 잤잖아
진통제를 먹었는데 14박 15일동안 잠 잘 잤잖아
그냥 난 군대가 싫은거잖아
부대에 복귀한 저는 하룻밤 연대 의무실에서 자고 (못잤습니다)
다시 사단병원으로 갔습니다.
사단병원에가서 군의관님을 먼저 만났습니다.
군의관님이 밖에 병원에서 어떤 진단을 받았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아무런 수확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군의관님은 난 너를 믿는다 너가 정말 아픈것같다. 근데 왜아픈지 모르니 얼마나 힘들겠냐. 그런데 진짜 너무 안타깝게도 안좋은소식이 있다. 내가 다른부대로 가게 되었다. 여태까지 내가 널 퇴원시키지 않게 이래저래 손을 썼었는데, 내 다음으로 올 군의관이 그렇게 해줄지는 모르겠다. 너가 어떤식으로든 병을 알아내든 통증을 덜어내든 더 좋은 상황이 오길 기도하마
그러고 그 군의관님과 헤어졌습니다.
다시 입원생활의 시작
너무나 아팠습니다.
사람이 정말정말 한계까지 아프면 어떻게 되는지 아십니까?
자해를 합니다. 어떻게든 통증을 없에려고 자해를 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온 팔과 다리 얼굴을 손톱으로 찢어 발겼습니다.
얼굴과 팔과 다리에 피를 줄줄 흘리면
그나마 좀 살만해졌습니다
잠깐동안 등통증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정말 잠깐동안....
그렇게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될정도로 긁고 긁었습니다.
더이상 긁을곳이없어 이미 피가 철철나는 속살도 긁을 정도였습니다.
얼마나 긁었냐면 왼팔은 뼈가 보일정도로 긁었습니다.
출혈량도 꽤 되었습니다.
새벽에 그짓을 하고있어서
의무병들도 눈치채는게 늦었습니다.
새벽 2시였나요 군병원이 난리가 났었습닏.
군의관이 달려와서 제 팔과 다리 얼굴을 처치하고
붕대로 칭칭 감았습니다.
미친놈소리를 10번도 넘게 들었습니다.
저도 압니다 미친놈이었단거
근데 너무 너무 너무 아파서 할수있는게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손에 군장갑을끼고 손목에 테이프를 감아 손톱을 봉인 당했습니다.
자해 위험때문에 그랬습니다.
그러고 몇일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너무나 아프고 아팠습니다.
또 어느날 새벽
https://m.youtube.com/watch?v=3oNUjbmlvJI&
(노래를 꼭 한번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또 너무나 아프고 아파 죽을것 같았습니다.
죽음이 옆에 있는것처럼 등이 터질것처럼 내몸이 터질것처럼 아파왔습니다.
아픔의 한계를 느낍니다
여기서 더 가면 쇼크사가 오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너무 큰 고통이 오면 도파민인가 엔돌핀인지 나온다던데
저는 안나왔나 봅니다. 아니면 나왔는데 크게 의미가 없었던지...
그런데 그때 생각이 났습니다.
관물대에 있는 손톱깍기가 말입니다.
손톱깍기로 장갑 왼손 새끼 부분을 잘라내고 손톱깍기로 새끼 손톱을 잡았습니다.
Well, I can't fall asleep and I'm losin' my mind
'Cause it's half-past three and my brain's on fire
잠을 잘수가 없어 정신을 놓을것 같아
새벽 3시 반이 넘었어 머리에서 불이 나는것같아
I've been countin' sheep but the sheep all died
And I'm tryin' too hard but I can't not try
양들을 세었지만 양들이 다 죽었어
And I'm not dead yet, so I guess I'll be alright
그리고 난 죽지 않았지 그래서 아마 괜찮을꺼야
Don't you love it, don't you love it?
좋지 않아? 좋지 않아? (손톱을 뽑으며)
No, I ain't happy yet (happy yet)
아니 아직 편안하진 않아
But I'm way less sad
근데 조금 괜찮아 졌어
Don't you love it, don't you love it?
좋지 않아? 좋지 않아? (뽑아진 손톱 밑에 살을 꾹 누르며)
No, I ain't happy yet
아니 아직 편안하진 않아
But I'm way less sad
근데 조금 괜찮아 졌어
I may be wrong (I may be wrong)
내가 틀렸을지도 (오른손 새끼손톱을 잡으며)
I may be wrong (I may be wrong)
내가 틀렸을지도 (오른속 새끼 손톱을 뽑으며)
It's stupid but it's all I have
이건 멍청한짓이야 근데 이게 내가할수있는 전부야 (새끼 손톱을 뽑은 손을 꾹 누르며)
그렇게 오른쪽 새끼, 약지 그리고 왼손 새끼손톱 총 3개의 손톱을 뽑았습니다.
왜뽑았냐면, 손톱 뽑는게 고문이라고 했던걸 어디서 들어서 그랬습니다.
조금이라도 등 통증을 느끼지 않으려고 뽑았습니다.
그래도 그것조차 잠깐의 위안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등통증이 몰려오면 손가락을 꾹 눌러 피를 내고 고통을 줬습니다.
하나 둘 뽑을때마다 점점 손이 아파져서 등통증이 가라앉는것만 같았습니다.
잠시 뒤 의무병들이 달려와 다시 난리가 났습니다.
몇일뒤 군의관님이 사단병원을 떠나시고, 정말 귀신같이 저는 퇴원처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51연대로 복귀한 저는 51연대의 의무실에서 생활하기 시작했습니다.
51연대의 의무관은 저에게 아무런 관심이없고 위무병역시 아무런 관심이 없었습니다.
저는 꿔다놓은 보릿자루 였습니다.
있으면서 보이지 않았던듯합니다.
부대내에서 안좋은 소문이 많이 퍼졌었던것 같습니다.
저를 벌레보듯이 보는사람들. 아예보이지 않는듯 행동하는 사람들
의무관은 저를 오물인것마냥 혐오를 표하는걸 즐겼습니다.
그들은 의무실에서 ps3로 게임을 하건
나가서 농구를 했습니다.
방치된 저는 그저 의무실에 누워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식사시간이 되면
저의 맞선임이 와서 밥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맞선임음 항상 매끼 마다 저에게 욕설을 하고 갔습니다
"별 폐급새끼가 후임으로와서 후임 시다바리나 하고 진짜 군생활 좆같다
너는 주는밥 처먹고 하루종일 처 누워있으니까 얼마나 좋겟냐
아 진짜 씨발 누구는 개꿀빨고 나는 이게 뭐하는 짓이냐"
저도 미안했습니다
죄송했습니다.
내가 왜 살아있나 싶었습니다.
자존감은 박살이 나고 정신은 무너졌습니다
저의 존재가 죄처럼 느껴집니다.
저의 존재가 악처럼 느껴집니다.
모두가 저를 싫어하고 모두에게 피해만 주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차라리 죽었다면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날 오후 또 미친듯한 통증이 왔습니다.
손톱을 뽑을수도 없게되어
태아자세를 취하고 오른팔을 양 다리에 끼고 쭉 잡아당겼습니다
왜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무의식적으로 그렇게했습니다
당기면 당길수록 팔이 아프고 점점 등통증을 잊을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툭 소리가 나면서 팔이 안움직이게 되었습니다.
오른팔이 탈구가 된것입니다.
다행이라면 다행일까요? 그런짓을 한게 평일 이른 오후 시간이었습니다.
의무관과 의무병이 저의 팔을 끼우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하고
의무관의 차를 타고 근처 한의원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한의사분의 지도하에 병사 3명이 달라붙어서 겨우 팔을 끼웠습니다.
그리고 저를 감당할수없던 의무관은 바로 대대장에게 말해 저를 병가휴가를 보내버립니다.
또다시 14박 15일의 휴가...
휴가도 더이상 즐겁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아무도 내가 왜아픈지 모를건데 왜나가지
모든게 허무하게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군병원에 있는 사이 저희 부모님은 포기하지 않아셨었습니다.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지인을 통해 척추에 전통한 한 대학병원에 교수님을 소개 받았습니다.
휴가 7일차에 그 병원에 갔습니다.
홍천병원에서 엑스레이 사진과 mri 사진을 가지고 왔었습니다.
그걸 보자마자 교수님이 말했습니다.
"지금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죽는다
너의 병명은 슐만의 척추후만증이다. 근데 그건 그냥 표면적인 병명이고
너의 후만증은 진행속도가 빨라서, 척추 뼈의 변형이오고 내장이 척추변형에 못따라와 내장이 터지는 병인데, 뼈가 원래는 변형이 와야하는데 너는 뼈가 깨졌다
뭔가 매우 이상한 상황인데 어찌되었건 바로 수술하지않으면 너 곧 죽어 "
라고 하시더라구요.
드디어... 진단을 받았습니다.
뭔가 엄청 희귀병인것 같앗습니다. 제대로된 병명도없는
대한민국에서 4번째 발병자라고 합니다.
이병의 특징은 어마무시하게 빠른 후만증의 변형
20세이하의 젊은나이에 발병
알수없는 강렬한 등통증 (보통 후만증은 등통증이 강하게 발생하진 않습니다)
내장의 찢어짐으로 인한 각혈
폐의 눌림으로 오는 호흡곤란
그리고 1달전에 찍은 홍천병원 엑스레이상 90도이상 척추 뼈가 휘어있었고,
지금은 만저봤을떄 100도가 넘을 수도있다.
조금더 휘면 폐가 찢어지고 그러면 죽는다
빨리 수술을 받아야한다.
드디어 희망이 생겼습니다.
너무 길어저서 여기서 한번 끊고 가겠습니다.
너무 끔찍한 얘기가 많아 읽기 힘드시진 않으셨을까 걱정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급하게 글을 쓰는 이유도, 끔찍한 추억을 오래 생각하기 힘들어서 빠르게 빠르게 쓰고 지나가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한자 한자 이렇게 마음속에 있는 추억을 나누다보면 조금 도움이 되는거 같기도 합니다.
이제 곧 끝이 납니다.
2편이나 3편정도로 마무리 될것같아요
저의 이 고통의 여정을 끝까지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추가1 .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댓글 보며 웃기도하고 위안도 받고 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기타취미] 티타늄맨의 투병일기 군대5? 수술. 중환자실.
티타늄맨 03.14 8584 105
군대1
https://chimhaha.net/recommend_comics/437664
군대2
https://chimhaha.net/recommend_comics/440898
군대3
https://chimhaha.net/recommend_comics/441646
고봉밥
https://chimhaha.net/recommend_comics/441809
군대 4
https://chimhaha.net/recommend_comics/442348
안녕하세요 티타늄 맨 입니다.
드디어 하이라이트인 수술과 중환자실 얘기입니다.
이 이야기도 끔찍할수도 있습니다. 저의 제 1 트라우마 거든요
한번 덤덤하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진단을 받고, 아픔의 원인을 찾고 서둘러 수술 예약을 잡았습니다.
날짜는 2월 1일이었습니다.
수술날짜를 받고 자대 의무실로 복귀하였습니다.
수술까지 약 3주정도 남은 시기였습니다.
이래저래 밖에서 부모님이 저를 대신하여 수술 사인을 하고 그러고 있었는데, 저의 신분증이 필요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핸드폰으로 촬영만하여 부모님에게 보내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거라
의무실에 있던 의무관에게 부탁햇습니다.
그런데 의무관이 말하길
내가 니 시다바리냐 나 간부야 간부 니 심부름 하는 사람 아니라고
좆같은 소리하지말고 자빠져나 있어
라고 했습니다.
정말 하나의 과장도없이 그대로 말했습니다.
당시 너무 충격적인 발언이라... 그냥 핸드폰 잠깐 빌려서 사진 보내달라고한게 그렇게 큰 죄였을까요?
그래서 저는 어쩔수없이 중대장실로 갔습니다.
중대장에게도 같은 부탁을 했습니다.
보안문제로 핸드폰을 빌려줄수는없고 본인이 직접 찍어서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중대장은 스마트폰을 제대로 쓸줄 모르는 사람이었고, 문자로 사진하나 보내는걸 못했습니다.
미안하다며 보안상의 문제로 핸드폰은 빌려줄수없다고하여 결국 신분증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대장실로 갔습니다.
대대장님에게도 같은 부탁을 했습니다.
대대장님은 흔쾌히 핸드폰을 저에게 빌려주셨습니다.
단 15초만에 모든 과정이 끝났습니다....
도대체 의무관과 중대장은 뭐가 그렇게 대단하길래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데 이런 부탁 하나를 못들어줬던걸까요. 지금도 큰 의문입니다.
그렇게 어렵사리 신분증을 보내고 다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진단을 받고, 제가 진짜로 아픈사람인걸 인지한뒤로는 오히려 버티기가 쉬웠습니다.
정신적인 문제가 많이 줄어들고 고통을 참는게 더 쉬워졌습니다.
2월 1일... 2월 1일만되면 이 끔찍한 고통으로 벗어날수있다
목표가 있었으니 그랬던것 같습니다.
1월 30일. 병가휴가를 다시받았습니다.
부모님을 자대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부모님과 중대장이 함꼐 의무실로 들어왔습니다.
ㅇㅇ일병은 이미 휴가 나갈수있는 기간이 많이 지나고
수술도 밖에서 받기때문에
수술이 잘못되거나 사망하거나 장애가 생겨도 군에게는 어떠한 책임도 물을수 없다 라는 서약서를 쓰라는겁니다.
그때에는 저도 부모님도 너무나 지처있는 상황이라 수술만 받을수있다면 어떠한 사인이라도 했을것입니다.
그렇게 그 터무니없는 서류에 사인을하고 겨우 휴가를 나올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그떄 사인을 하지 않았다면 국가유공자가 될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방치당했던것, 폭언당했던것, 중대장에게 폭행 (등을 팍 친것) 당했던것 그 무엇하나 책임을 물을수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몇년이나 지나고 나서 문득 떠올랐을 뿐이죠.
하여튼 그렇게 사인을하고 드디어 부대밖으로 나올수 있게되었습니다.
그길로 바로 ㅇㅇ대학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바로 입원을 하고
엑스레이를 찍고
간단한 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게 이름이 뭔지 잘 모르겠는데... 한번 설명해보겠습니다.
(위사진은 참고하시라고 올립니다. 투석용 바늘이라고 합니다)
심장 근처에 어마무시하게 두꺼운 바늘... 진짜 바늘 구멍이 보일정도로 엄청큰 바늘을 꽂는 시술 이었습니다.
약의 투여와 수혈을 빠르게 하기위해서 받는다고 했습니다.
가슴 부분에 부분마취를하여 바늘을 꽂고 고정을 시켰습니다.
이것도 뭐 사망위험이있다고 어떤 서류에 사인을 했었습니다.
다행히도 무사히 시술을 마치고 상태회복을 위해 심장에 연결된 바늘을 통해 링거와 약들을 맞았습니다.
팔에 링거가 없어서 매우 편했습니다.
그리고 1월 31일 간단히 수술에대한 설명을 다시 받았습니다.
척추11개의 뼈를 고정할거고, 들어가는 티타늄심은 총 21개
그 21개를 각각 왼쪽 오른쪽에서 고정해주는 로드 까지 하여
티타늄 덩어리가 23개가 박히는 커다란 수술이었습니다.
거기다가 뼈의 빠른 회복을 위해 왼쪽 엉덩이뼈를 절단하여
잘 빻아서 척추에 뿌린다고 하였습니다.
물론 인공 뼛가루가 있지만 가격도 비싸고, 본인뼈가 회복에 가장 좋다고하여 동의 하였습니다.
그래서 현재 저는 왼쪽 엉덩이 뼈가 없습니다 ㅎㅎ
대망의 2월 1일
드디어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https://m.youtube.com/watch?time_continue=5&v=IMNW69gjNAc&
이런 수술을 받았습니다.
원래 예측 수술시간은 5시간.
그러나 제가 수술실에서 나온 시간은 16시간 후였습니다.
큰 변수가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1. 뼈가 너무 딱딱해서 심을 박는데 오래걸렸다.
2. 가죽이 너무 두꺼워서 출혈이 생각보다 심각했다.
3. 말할수없음
4. 역시나 가죽이 너무 두꺼워서 봉합하는데 상당히 오래걸렸다.
그렇게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저는 중환자실로 들어갔습니다.
처음 중환자실에서 꺠어났을떄 처음 든 생각은
"모르는 천장이다..."는 농담이고...
"입이랑 눈이 너무 아프다" 였습니다.
그리고 사지와 목이 속박당해 있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깨어난 저는 누구 없냐며 소리첬습니다.
제딴에는 소리친건데 큰소리를 낼수없었나봅니다
한참뒤에 간호사가 왔습니다
ㅇㅇ환자 왜그러세요?
아니 입술이랑 눈이 너무 아파요... 손은 왜묶여있는거죠?
아 입술이랑 눈은 수술 받으실떄 얼굴을 잠깐잠깐 옮겼어야 했는데, 수술이 워낙 긴박했어서, 얼굴을 움직이지를 못했어요. 그래서 얼굴이 압박되어 눈이랑 입술이 많이 부으셨어요.
그러고는 거울을 보여주셨습니다.
오른쪽 입술이 거의 2배로 피떡이 되도록 부풀어있었고
같이 오른쪽 눈에도 피멍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묶어둔거는, 환자분 수술부위가 벌어질수가 있어서 움직이시면 안되서 묶어 두었어요. 최대한 움직이지마세요.
그러곤 간호사는 떠났습니다.
목이나 간신히 움직여서 중환자실에 걸려있는 커다란 시계를 볼수있었습니다.
전에 12사단 사단 병원이 시간과 공간의 방이라고 말씀드렸었습니다.
근데 여기는 시간과 공간의방 100배 버전이었습니다.
시계를 봤습니다 12시 정각이었습니다.
잠깐 잘려고 눈을 붙였습니다.
분명 잠에든것 같았습니다.
눈을 뜨고 다시 시계를 보니 12시 2분이었습니다.
와 12시간이나 잔건가 약효과가 좋네 이렇게 생각하여
간호사님에게 물어봤습니다.
간호사님 저 꺠어나고 다음날인가요?
아뇨? 2분 지났어요
네???
그러자 갑자기 미친듯한 오한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여태껏 의식하지 못했던 등이 아파오고 입술과 얼굴의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온몸이 덜덜 떨려서 침대까지 덜그덕 덜그덕 거릴정도였습니다.
간호사님 저 너무 추워요 죽을것같아요 얼어 죽을것같아요
네 환자분 좀만 기다리세요.
지옥같은 3분후 (체감 3시간)
간호사님 저정말 너무 추워요 뼈가 아려요 몸이 너무 떨려요 살려주세요
네네 환자분이 떠시는거에요
??... 아니 당연히 제가 떨고있는거죠 누가 떨고있겠어요
그게 무슨말이에요 담요 한장만 갖다주세요
네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옥의 3분후 (체감 3시간)
여전히 담요하나를 가져다주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화가나고 억울하고 힘들어서
한마디 할려고 한순간...
어디선가 커ㅓ커컼ㄱ커커크ㅡ킄ㄱ
이런 불가사의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코드블루 코드블루 3번 침상!!
코드블루
어디선가 사람들 뛰어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소리치기 시작합니다
뭐라고하는지 잘 알아듣진 못했지만
엄청난 긴장감이 느껴졌습니다.
덜컥덜컥 무언가 부딛치는소리 기계 소리
너무나 공포스러운 소리였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모든 소란이 잠잠해졌습니다.
ㅇㅇ환자 사망시간 몇년 몇월 몇일 몇시 몇분 몇초....
삐이이이이 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환자한분이 순식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걸 인지한 저는 패닉상태에 빠졌습니다.
간호사님 설마 지금 사람이 죽은거에요?
누가 대답좀 해주세요
사람이 죽은건가요?
그리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소리첬습니다.
아무소리나 첬습니다
그냥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죽음을 바로옆에서 겪어보는건 처음이었습니다.
그죽음이 저를향해 다가오는것 같앗습니다.
몇번 침상환자 패닉. 진정제 투여 해주세요
묵묵히 걸어오는 의사 모습
그리고 저에게 진정제를 놓고 저는 정신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난지 모르겠으나 잠에서 꺠어났습니다.
등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의사들이 와서 저를 들추고 등에 주사를 직접 놓았습니다.
링거에도 무언가를 넣었습니다.
또 몸이 나른해지고 다시 입술과 눈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말했습니다.
간호사님 얼마나 시간이 지났죠? 아까 사람이 돌아가신거 맞나요? 꿈인가요?
1시간 지났어요. 네 맞아요 환자한분 돌아가셧어요 여기 중환자실이에요
중환자실에서는 돌아가실것같은 환자분들이 있는거구요
너무 놀라지마세요
그리고 저는 아무말도 할수없었습니다.
그저 밀려오는 한기에 몸을 덜덜 떨기만 할뿐
생각하기를 그만뒀습니다. 그냥 눈을감고 몸을 떨기만했습니다.
가만히 있엇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난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코드블루 코드블루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또 한분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다시 패닉에 빠저 소리를 질렀습니다
소리를 지를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은 난가? 나 죽는건가?
나도 죽을것인가?
여기있는사람 전부다 죽나?
이렇게 사람이 쉽게 죽는다고?
2명이나 죽었어
나도 죽을거야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진정제를 맞고 잠에들었습니다.
그렇게 중환자실에 있는 4일동안
제가 의식이 있는 사이에 돌아가신 환자분은 총4분.
아마 제가 의식이 없을떄 더 돌아가셨을거라고 생각됩니다.
한분 한분 돌아가실떄마다 제가 받는 정신적 충격은 이루 말할수 없는 원초적인 충격이었습니다.
생존의 압도적 위협
죽음의 생생한 공포
아. 나는 지독하게도 살고싶구나
끔찍하게도 살아남고 싶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떄 척추의 소리가 들린듯 했습니다.
그렇게 끔찍한 중환자실의 생활이 끝나고
일반 병동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떄 부모님에게 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가 있던 중환자실은, 중환자중의 중환자
사망할 확률이 가장높은... 가장 위태로운 환자가 입원하는
특수 중환자실이었던것입니다.
그래서 주변을 돌아봐도 환자는 안보이고 소리만들리고 시계만 있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죽음의 문턱에서 왔다 갔다 하며 삶과 죽음사이에 줄타기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렇게 꾸역꾸역 살아남았습니다.
그저 눈물이 나올뿐이었습니다.
돌아가신 4분의 환자분과
그분들이 돌아가실때의 소리들
모든게 제 뇌에 각인이 되었습니다.
영원히 잊지 못할겁니다.
사람이 죽는소리를...
일반병동으로 돌아온것에 안심을 했습니다.
이제 죽음의 위협은 벗어난거구나
그래서 일반병동으로 온것이구나
그 안도감과 그떄의 공포감에
하루종일 눈물만 흘리고
한마디 말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다음날. 간호사님이 무언가 손에 쥐어 주셨습니다.
ㅇㅇ 환자 이거 진통제인데 아플때마다 누르면 진통제가 들어갈거에요
환자분이 아프실떄 누르시면 되요.
그것은 몰핀 투여용 버튼이었습니다.
그버튼이 목숨줄인것마냥 꼭 쥐었습니다.
다행히 오늘은 안아픈것 같았습니다.
입술이 아프고 오른쪽 눈이 아팠거든요.
그렇게 생각하고 단 10분뒤
등이 터진것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지가 떨어저 나간줄알았어요
몸이 폭발한줄 알았습니다.
살면서 느껴본적 없는 통증이 왔습니다.
누가 등을 야구 빠따로 떄렸건
폭탄이 터졌건
하여튼 말도안되는 충격이 온것같은 느낌이들었습니다.
미친듯이 버튼을 연타했습니다 마구마구 연타했습니다.
근데 버튼은 그렇게 작동하는게 아니었습니다.
한번 누르면 1회만 투약되고 그뒤로 두번쨰 투약은 시간제한이 있던것입니다.
한번 누르건 100번 누르건 어차피 투약은 1회였던것입니다.
그것도 모르고 저는 살려달라는 마음으로 미친듯이 버튼을 연타했습니다.
옜날 오락실에서 1945 할때 만큼의 전심전력의 연타였습니다.
몰핀의 효과가 오는건 3분뒤 였습니다.
죽음의 3분을 느끼고 찾아온건
말로 형용할수없는 어지러움 구토감
코에서 느껴지는 역겨운 냄새
몸에 무기력함....
이건 이것대로 지옥이었습니다.
아까 낮에 먹은 모든 약을 토했습니다.
내장도 다첬던지라 꽤많은 약을 먹었습니다
제기억으론 1회 투여량이 약 20알정도였습니다.
그약을 전부 토했습니다.
그리고 간호사가 와서 다시 약을 주었습니다.
다시 약을 먹고 토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 하루하루가 매일 반복되었습니다.
통증이오고, 몰핀을 맞고, 약을 토하고 다시 약을먹고
그렇게 7일을 보냈습니다.
이지옥 저지옥 왔다갔다하며 저는 끈질기게도 살아남은것입니다.
슬슬 등쪽의 통증도 많이 약해지고, 몸에 꼭 맞는 보호대를 제작했던게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슬슬 걸어야할떄라고 했습니다.
더이상 누워있으면 욕창이 생기고 팔다리에 근육이 빠지고 등근육도 빠져서
단한걸음이라도 걸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간신히 보호대를 차고 11일만에 침대에서 일어났습니다.
다리에 정말 아무런 힘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순간 쓰러지는 저를 간호사 두분이 받아주셨습니다.
그뒤로 보행기에 서서 천천히 걷기 시작했습니다.
다리에도 팔에도 아무런 힘이 들어가지 않았으나
보행기에 의지해서 한걸음 한걸음 걸었습니다.
다시 2일뒤 보행기로 열심히 걷고 이제 병동한바퀴를 걸을수 있게되었습니다.
그날은 휴가 복귀 하루 전날이었습니다.
그때... 아버지의 핸드폰으로 중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이제 드디어 고통의 길은 끝났습니다.
남은건 빡침의 길뿐...
여기까지 읽으신 여러분들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매일아침 척추가 저에게 속삭입니다
이야 정말 지독하게 독하구나. 오늘도 일어났구나
오늘도 살겠다고 일어났구나
그래도 저는 일어나서 살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죽음의 유혹을 뿌리치고 일어나서 세상으로 나옵니다.
다음편이 마지막편이 될것같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추가 1. 대댓글로 잘 달지 않는 이유는, 앞으로의 전개의 스포를 할수도있고, 너무 벅찬 감정에 댓글을 다는경우가 많아서 최대한 대댓글은 자제하고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댓글을 한자한자 최소 10번이상을 읽고있습니다.
하나하나의 댓글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리고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추가 2. ㅈㅔㅂㅏㄹ 을 못쓰는게 너무 괴롭네요…
[기타취미] 고봉주의)티타늄맨의 군대 마지막
티타늄맨
03.16
9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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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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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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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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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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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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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버디언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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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티타늄맨입니다.
길고 길었던 군대이야기를 끝을 내려고 합니다.
꼭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아니면 탈영병으로 신고할수밖에 없구요...
내가 12사단 사단병원으로 몇번이나 병문안을 갔는데, 도저히 그 병원에서 ㅇㅇ을 케어할수 없을거라고 봅니다. 중대장님 한번 여기 와보세요 얘가 지금 군대에 갈 상황이 아니라구요 똥오줌도 못가리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복귀를 하라는 말입니까? 진통제는 또 어떻게 하구요.
제가 지금 부대에서 하는일이 있어서 방문드리기는 힘들것같고 .... 그럼 제가 조금더 알아보고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5분뒤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님 제가 홍천병원 (2군단 군단병원)에 연락해뒀습니다. 내일 복귀는 홍천병원으로 하시면 될것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중대장님.
그리고 전화는 끝이 났습니다.
결국 군부대로 복귀하기로 결정이 난것이었습니다.
사설 엠뷸런스를 알아보고, 병원복을 구입하고 이동할때 맞을 몰핀도 준히바여 서울에서 홍천까지 갈 준비를 모두 맞췄습니다.
저도 아버지도 너무나 어안이 벙벙햿습니다.
이게 군대인가.... 내가 홍천으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죽는다면 누가 책임을 질것인가
군대가 정녕 날 죽이려 하는가....
그렇게 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설 엠뷸런스 아저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상태가 말이 아닌데 이 환자가 홍천에 가신다구요?
댁이 홍천이신가요?
아뇨... 군부대인 홍천병원으로 부탁드립니다.
네!???
이상태로 군부대로 들어간다구요?
그게 말이 되나요?
아버지 : 내일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탈영으로 신고한다고 하더군요... 일단 가시죠
네.... 이거 참 정말 한국 군대 말도 안되는군요. 최대한 조심히 천천히 운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옆에 몰핀 기기를 끼고 양옆에 최대한 쿠션을 두고 엠뷸런스 침대에 누워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천천히가도 차량의 움직음으로 인한 통증이 강할것으로 예상하여
몰핀 투여량은 총 40회에 각각 15분당 한번씩 맞는걸로 셋팅을 하였습니다.
가는 동안 그저 몰핀의 연타석이었습니다.
너무나 아팠고 억울햇고 무서웠습니다.
다시 그곳에 가야한다니....
나 이렇게 아픈데... 병명도 정확히 나왔는데 내몸이 이꼬라지로 만신창이가 되고 넝마가 되었는데도
군대는 다시 나를 부르는구나
저는 수술을 받은후 당연히 전역처리가 될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을 처참하기 그지없더군요.
눈물을 흘리며 구토를 하며 그저 몰핀하나에만 의지하여 천천히 홍천으로 나아갔습니다.
중간에 휴게실에서 아버지와 엠뷸런스 아저씨는 식사를 하고 저는 엠뷸런스에 남아 몰핀을 맞으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습니다.
참 그때 많이 울었던것 같습니다.
천천히 운전하느라 시간이 굉장히 오래걸렸습니다.
5시간이나 걸려 겨우 홍천 병원에 도착하였으나
아무도 저희를 맞이하지 않았습니다.
분명 군병원의 그 머였죠... 검사하는곳? 이름이 갑자기 기억이 안나네요... 그곳에 말하고 들어왔는데
병원 내부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침대에 누워있는 저를 우선 내리고 엠뷸런스 아저씨와 아버지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 멀뚱멀뚱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떄 군의관이 아닌 군의병이 와서 물어봤습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아버지: 아 12사단 51연대 어쩌고 저쩌고 ㅇㅇ 일병인데, 중대장이 이곳으로 복귀하라고 하여 데리고 왔습니다.
네? 그런말 전해들은게 없는데요. 우선 알아보고 금방 다시 오겟습니다.
5분뒤.
군의관과 함꼐 그 군의병이 돌아왔습니다.
충성 뭐뭐 어쩌고 군의관입니다. 어떤 환자라구요?
아버지 : 척추에 심을 21개 박은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은 10일전에 했구요. 중대장이 홍천 병원으로 복귀하라고 했는데 아무런 연락도 못받으셨나요?
아뇨 아무런 연락도 받지못했습니다.
오늘 환자가 들어오는것도 몰랐는걸요. 그 부대의 중대장에게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자 군의관은 아버지로부터 중대장의 전화번호를 받아, 전화를 했습니다.
군의관 : 충성 땡땡 군의관입니다. 지금 환자 하나 왔는데 여기 입원하라고 하셨어요? (정말 요자를 썼습니다. 원래 간부끼리는 그러나요? 너무 희안해서 지금도 명확히 기억합니다)
중대장이 답합니다. 전화라 들리지 않았습니다.
군의관 : 뭐라구요? 그런게 어딨습니까. 환자가 오면 저희가 무조건 받아야합니까? 그리고 지금 환자상태 알아요? 홍천병원에서 케어할수 있는 수준의 환자가 아니에요 척추에 심을 21개나 박았다는데
그런환자가 왜 여기 군병원에 있습니까? 이게 말이나 됩니까?
다시 중대장이 답합니다.
군의관 : 절대 안돼요. 이러다가 환자 사망하면 중대장님이 책임 지실꺼에요? 여기서는 절대 안된다구요.
그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군의관 : 아버님 지금 뭔가 대단히 잘못되었어요. 여기 오시면 안됐어요
저희 병원은 이정도수준의 환자를 케어할수가 없어요. 장비도 없고 인력도 없습니다.
아버지 : 그럼 어떻게 하라는거에요? 중대장이 안오면 탈영이라고 하도 협박을해서 사설 엠뷸런스까지 타고 겨우 왔는데 어쩌란 말입니까? 원래 병원으로 가야 합니까?
군의관 : 제소관이 아닌것같습니다. 우선 홍천병원 대장님에게 여쭈어보고 오겠습니다.
10분뒤
홍천병원의 대빵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왔습니다.
계급은 보지못했습니다. 저는 계속 침대에 누워있고 처다보지도 않았거든요
홍천병원 대빵 : 아버님 홍천병원 원장입니다. 이거 진짜 곤란하게 되었네요. ㅇㅇ 일병을 여기에 입원시키는건 아무래도 불가능 할것같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에게 연락이 왔었으면 절대 안된다고 했었을것을
중대장에게는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었습니다. 아마 무조건 오면 입원을 받아줄거라 생각했던것 같아요.
아버지 : 그럼 어떡해야 하죠?
홍천병원 대빵 : 우선 ㅇㅇ 일병이 휴가중이라고 하셨고 지금 홍천병원으로 온걸로 되있긴 하거든요. 이걸 해결하려면 아무래도 사단장님에게 연락해보시는게 가장 좋을것 같습니다.
여기 사단장님 연락처입니다.
그리고 홍천병원 대빵은 사라지고 군의관만 남았습니다.
아버지는 즉시 사단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버지 : 12사단 사단장님 전화 맞을까요?
사단장 : 네 맞습니다 어떤일때문에 그러실까요
그리고 사정설명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사단장은 이렇게말했습니다
아버님 ㅇㅇ일병의 복귀는 절대 저희 12사단의 의지가 아닙니다
그중대장이 지멋대로 한일이에요. 결코 저희 12사단은 이런 중환자에게 복귀명령을 내리지않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책임지고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리고 1시간을 기다렸습니다.
1시간뒤 홍천병원 대빵이 무언가 서류를 가지고 헐레벌떡 달려왔습니다.
아버님 2군단장 님 명령으로 ㅇㅇ일병 국군수도병원으로 이동배치 되었습니다. 얼른 국군 수도병원으로 이동하시죠.
이동은 어떻게 하면 되죠?
타고오셨던 엠뷸란스로 타고 가시면 됩니다.
아니 저거 사설 엠뷸란스라서... 돈을 내야하는데요?
그부분은... 제가 어떻게 얘기해드릴수가 없습니다. 우선 이동 부터 하시죠
그렇게 어영부영 출발하게되었습니다.
출발할때 엠뷸런스비 30만원이었는데
다시 홍천에서 서울로 이동하는데 30만원을 드렸습니다.
총 60만원의 엠뷸런스비가 들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이동 하는데 돌아오는 길의 몰핀양은 당연히 준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국군수도병원 도착 2시간전 몰핀이 떨어져서 저는 그만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정신을 차린건 ct 기기의 위에서 였습니다.
으.. 여기가 어디죠?
ㅇㅇ 일병 정신이 들어요? 여기는 군군 수도병원 입니다. 지금 ct 촬영을 해야되서 가만히 누워계시면 됩니다.
으....네.... 알겠습니다. 근데 너무 등이 아파요 죽을것같아요
ct만 찍고 바로 진통제 투여할게요 잠시만 참아주세요
그렇게 10분 ct를 찍었습니다.
여러분 ct를 왜 찍은지 아세요?
군대는 기본적으로 군인을 믿지않아요
척추에 21개의 심을 박은걸 믿지 않아서 찍었습니다.
자기들의 기기로 자기들의 두 눈으로 확인해야지만 됐던것같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수많은... 정말 10명도 넘는 군의관들이 있었습니다.
저의 사건이 초유의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2군단장이 노발대발하며 12사단장도 울분을 토하고
국군수도병원이 뒤집어졌었답니다.
그렇게 나온 ct사진
현장에 있던 군의관들이 수근거렸습니다.
이야 .... 진짜 21개나 박았네 대단하다 대단해
수술한지 10일밖에 안됐다면서? 근데 왜 군대에있어. 그냥 병원에 있어도 되지않아?
저환자분 중대장이 복귀하라고 했데...
진짜? 미친거 아니야? 저사람 죽으면 중대장이 책임이라도 질려고?
그러게 말이야 진짜 말도 안된다... 그래서 지금 뒤집어진거 아니야 사단장이랑 군단장이 전화하고 난리도 아니었덴다
저환자는 전역은 커녕 장애인으로 등록되실탠데 군부대 복귀하라니 진짜 코메디가 따로없다
그렇게 저는 국군 수도병원에 입원 하였습니다.
입원한 이유는 전역증을 받기 위해서였는데
이부분은 정확히 기억이 안납니다. 왜냐면 그뒤로 또 이상한일이 생겼거든요
그렇게 입원한 국군수도병원
첫 인상은 매우 어둡다 였습니다.
물론 도착한게 오후 늦은 시간이기도 했지만 그냥 전체적으로 건물이 너무나 어두웠습니다.
제가 입원한곳은 4인실 이었습니다.
그곳에 있던 3명의 환자들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첫번쨰 환자는 오른쪽 다리가 절단되어 있었습니다. (오른쪽다리 절단 사진을 못찾아 왼쪽으로 대체합니다..)
두번쨰 환자는 왼손 검지손가락을 높이 들고있었습니다.
세번쨰 환자는 허리에 복대를 차고 있었습니다.
딱봐도 뭔가 대단히 잘못된 사람들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들 눈에는 저야말로 가장 잘못된 사람으로 보엿을것입니다.
왜냐면 양옆에 기기를 줄줄 달고 군의관 3명과 군의병 2명의 에스코트를 받고 아주 조심스럽게 병실에 들어오왔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임모탄 조 같은 광경이었습니다.
그렇게 산소포화도 심장 어쩌고 혈압 체온 등등 그냥 환자실에서 잴수있는건 다 재고 군의관들과 군의병들은 잘 지내라며 병실을 떠났습니다.
아저씨들이 저를 매우 궁금해 했습니다.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는 어디가 아픈거에요? 뭔 기기를 이렇게 많이 달고있어요?
안녕하세요. 기기는 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나는 몰핀 맞는거고 다른것들은 잘 모르겠네요. 저는 얼마전에 척추에 심 21개를 박았어요...
여기서 수술 받으셨어요?
아뇨 밖에서 받았는데 중대장이 휴가 끝낫다고 복귀하라고해서 홍천병원 복귀했다가 다시 여기로 왔어요
네??? 복귀하라고 했다구요? 중대장 미친놈이에요? ㅋㅋㅋ 개웃기네요 진짜 군대 꼬라지
ㅋㅋㅋㅋㅋㅋ 말도안돼 거짓말하지마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진짜 웃음밖에 안나온다 너무 구라같은데 있을법한 얘기라서 너무 웃기네요
다들 그렇게 한바탕 웃으며 한마디씩 하였습니다.
각자 자기 소개를 했습니다.
저는 뭐 이유는 말하고 싶지않고. 그냥 어쩌다가 다리를 자르게 됐어요. 저는 수도병원에서 수술받았구요. 잠깐 입원해 있는겁니다.
저는 그 손가락에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CRPS) 라는게 걸려서
여기에 바람만 불어도 아파 죽어요. 환자분도 조심해주세요
저는 허리 디스크가 3개나 나가서 인공 디스크 수술 받았어요
저도 여기병원에서 수술 받았구요
아진짜 다들 너무 힘드셨겠네요... 저도 너무힘들었는데 여러분들도 너무 힘드셨겠어요
맞아요 우리 다 힘들었죠 근데 환자분이 제일 힘들어 보이긴 하는데요?
우린 죽을정돈 아닌데 환자분은 죽을것같이 생겼어요
저도 보이는것만큼 힘들진 않아요. 몰핀만 맞으면 금방 살아나요...
그렇게 하하호호 우리 환자들은 서로를 위로하고 서로를 위해 웃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뭔가 짠했네요... 그래도 그떄는 진심으로 웃고 진심으로 즐거웠습니다.
모두 같은 처지에 처한 사람들이었거든요
모두를 진심으로 공감할수 있었고, 저도 진심으로 공감받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그날 밤은 참 잘 잤던것 같습니다.
다음날 아침. 아침이 되자마자 군의병이 저를 데리러 왔습니다.
군의관님 진료 받으시러 가셔야합니다.
그렇게 저를 휠체어에 태워서 진료실로 데려갔습니다.
군의관님은 우선 저를 보자마자 너무 고생했고 수고하셨다고 했습니다.
이정도 심박은거면 전역은 걱정하지도 말고
지금 군단장님이 신신당부를 하셔서 모든게 최대한 빨리 진행되고있다고
한 2일이나 3일만 입원해있으면 될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병실로 복귀했습니다.
그렇게 또 환자들과 대화도 나누고 티비도 보고 평안한 시간을 보내고있었습니다.
그떄, 병실로 누군가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그 중대장 이었습니다.
ㅇㅇ일병 나 중대장이야 잠깐 들어가도 될까?
네.... 들어오세요
그위 손에는 마시는 홍초병 한박스가 들려있었습니다.
(아씨발새끼 진짜 존나 개열받게 나 신거 못먹는데 마지막까지 개열받게 하네 진짜 씨발!)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ㅇㅇ 일병 진짜 미안해. 이렇게 까지 아픈줄 몰랐어. 정말 미안하다. 진심으로 사과할게
병원에 있을떄 분명히 말씀드렸잖아요 저정말 아프다고
수술도 받았다고
근데 끝까지 안믿으셨던거잖아요 저 아픈거 안믿으셨잖아요
미안하다 내가 할수있는 말이 없다.
왜 그렇게 까지 저를 안믿으신거에요? 제가 아픈게 그렇게 까지 인정이 안되신 이유가 뭐에요?
저를 죽이고 싶으셨던거에요? 중대장님이 저를 죽여서 얻는 이득이 뭔데 그렇게까지 절 괴롭히신겁니까?
미안하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안감사하다 씨발놈아) 이만 가주셨으면 좋겠어요 몸이 안좋아서요.
잘지내세요 (개씨발새끼야 잘지내면 내가 처 죽이러 갈것이다)
그래 ㅇㅇ 일병 몸조리 잘하고... 가볼게
그렇게 중대장은 축 처진 등으로 터벅 터벅 병실을 나갔습니다.
그뒤로 후일담을 들었는데 노발대발한 군단장과 사단장이 중대장을 죽이겟다고 난리가 났었답니다.
중대장은 불명예제대를 했다고 얼핏 들었는데 정확한 소식은 아닙니다.
하여튼 그에 준하는 처벌을 하겠다고 사단장이 아버지에게 약속을 하셨었습니다.
그렇게 중대장과의 악연은 끝을 맺었습니다.
지금도 너무나 궁금합니다. 도대체 ... 왜.... 왜 제가 아프단걸 믿지 않았을까요?
다시 2일뒤 군의관이 와서 집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전역인가?
아니었습니다.
전역증 나오는데 뭔가 뭔가가 뭔가 해서 안나온답니다.
그래서 어떻게해야하나?
우선 국군수도병원에 있는척하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전역증 나올떄까지 그냥 집에있다가, 전역증나오면 전역증을받으러 한번만 오면 끝이라고 햇습니다.
그렇게 저는 집으로 돌아갔고
1달뒤에 전역증을 받고 드디어 군대에서 해방이 되었습니다.
그 뒤로도 저는 재활도 하고 아프기도하고 정말 정말 정말 말도못하게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냅니다.
근데 그게 12년이나 갈줄은 그때는 상상도 못했죠
왠진 모르지만 당시의 저는 이 통증이 일시적인거라고 생각했어요
몸에 이물질이 들어와서, 몽이 거부를하여 아픈거라고 생각헀어요
시간이 지나면 몸이 받아들이고 더이상 아프지 않겠지 그런 이상한 망상을했어요
12년째 똑같이 아픕니다. 아니 최근들어 더더욱 아파졌습니다.
근데 이건 뭐 지금 중요한 얘기는 아니니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저의 군대와의 이야기는 끝을 맞이했습니다.
제가 군대에 있던 시기는 2011년 6월 ~ 2012년 3월 (전역증은 4월에나옴) 이었습니다.
지옥같았던 9개월 이었습니다.
죽음과 삶 어느쪽에 굴러떨어질지 모르는 9개월이었습니다.
결국 삶쪽으로 떨어저 지금도 잘 살아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여러분들과 이병건 형님에게 드리고 싶었던 이야기 였습니다.
병건이형도 이 글을 읽으셨을까요? ㅎㅎ
어떠셨나요? 재밌으셨나요?
글솜씨가 서툴러 제대로 전해졌을까 걱정입니다.
사실은 참 재밌는 일도 많았었다고 여러번 말씀드렸었지요
사단병원 비밀번호 대사건
사단병원 산책하는자, 추격하는자 사건
사단병원 비밀번호 대사건 2
사단병원 나이론 환자 체포 대작전
사단병원 굶주린 환자들의 난
등등... 정말 샐수도없는 이상한 사건이 많이 발생햇습니다.
군대는 원래 이상한 사건이 많이 발생하잖아요
근데 군병원에는 특이하게도 괴인들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스토리인
국군 수도병원 목숨을건 (진짜) 휠체어 레이스 가 있는데
이건 꼭 써보고 싶은데 사진을 구하기가 힘들어서
누군가가 만화로 그려주었으면 참 감사하겟습니다 (혹시나 돌아가신 이말년 작가님이 그려주시나요? ㅎㅎ)
제가 이렇게 살았었다는 증거를 하나 남긴것 같습니다.
혹시나 제가 더이상 활동을 안하더라도 (사실 재밌는 에피소드 몇개는 더 써볼 생각입니다만…)
제가 죽었다고 생각 하지 마시고, 다른 즐거운일을 찾아 떠났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비록 아픈 사람이지만 유쾌한 사람이었다 라고 기억되고 싶네요
너무나 긴글
너무나 힘들고 화나고 아픈글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침하하 오리지널 시리즈 티타늄맨의 군대였습니다.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실제로는 이렇게 인사 못해요 허리를 못숙여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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