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하기로 마음먹고 주사를 맞았는데, 소아병동 주사실 선생님이 놓아주셔서 뽀로로 밴드도 붙여주셨다. 주사를 2개씩 맞는데 일정시각에 맞을것/한곳에만이 아닌 오른쪽배-왼쪽배-오른쪽 허벅지-왼쪽허벅지 번갈아서 맞는게 좋다.
난임클리닉 의사말로는 자가주사해야한다고 했는데, 주치의가 처방내려 간호사가 전달하기론 매일 병원에 와서 맞으란다. 대학병원이라 주말은 쉬는데 어떡하냐니까 분만실에서 맞으라고 의뢰서를 써줬다.
주사는 워낙 비타민주사 맞은 경험이 있어서 안무서웠는데, 혈액채취에 비하면 애교. 일주일쯤 되니까 아래배가 빵빵해지고 알밴느낌. 엎드려 폰하기 좋아하는데 정말 조심스러웠다. 이제껏 몰랐던 나팔관이 있는 부위가 어딘지 인지할수 있을정도로 양옆으로 땡긴다. 뜸질기로 내내 배를 따뜻하게 해줬다.
2~3일에 한번씩 초음파를 보며 난자가 자라는 크기를 재면서 20mm쯤 자라면 난포터지는 주사를 맞고 24시간 안에 난자채취 시술을 해야한다. 주치의는 월,목만 외래가 있는데 외래없는날에 오라고 해서 괜찮냐고 했더니 본인 이거 하는거만 생각 하라고함. 난포터지는 주사 맞는날은 밤에 에는 클리닉 담당의가 할거같이 하더니 레지던트가 말해줌. 레지던트가 초음파보고 최종적으로 난포터지는 주사를 놓아주는데, 레지던트는 몇개가 보이는지 자잘한것도 다 말해줬는데 주치의가 말해준거보다 더있다는 걸 들으니깐 주치의가 퉁명하고 세심함이 없음을 재확인. 다른 병원 의사들은 하나하나 몇센치고 봐준다던데...
그리고 주사맞는 기간동안 뭘해야 좋을지, 뭘 조심해야하는지, 뭘준비해야하는지 하나도 없었다. 난임전문병원이랑 온갖 부인과환자들이 공존하는 대학병원 산부인과가 기본적인 체계에서부터 너무 차이난다. 채취 전날 난임클리닉 의사한테 전화와서는 귀리같은거 먹으면 소화안되서 다보이니까 그런건 먹지말고 자정이후부터 물도먹지말고 금식할것이며, 당일 운전 안된다고 했다. 그게 내가 언질받은 전부였다. 복수차지 말라고 난자채취후 포카리스웨트 마시는 것은 전부 내 스스로 알아본 것들...
난포터지는 주사 맞던날도 레지던트가 안와서 약속된 시간보다 20분을 더 기다렸다. 시간 딱맞춰야하는 주산데. 분만실이다 보니 다른 환자에 인턴들도 껴있고 아주 어수선... 출산하게 된다면 대학병원은 비추.
다음날 난자채취 당일에는 일반 수납창구는 문을 닫아 응급병동에서 수납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시술시간이 아주 이른시간이다 보니 클리닉선생님이 내 카드로 수납해주셨다. 난자채취 시술비용은 물론 보관비용도 함께. 보통 하나하나 세부진료내역서에 나오기 마련인데 기백만원이 채취시술로 뭉뚱그려서 청구가 됐다. 그것도 미다졸람을 중간에 더 투여해야돼서 취소하고 재결제함...
그리고 알아둬야할게 평일 시술단가 보다 주말은 20~50% 더 추가된다고 한다. 근데 이건 난자상태에 따라서 하는거라 평일에 하고싶지만 어떻게 조절할수도 없는거라서. 내가 금요일에 얼마쯤 나오냐고 간호사한테 물어보니 클리닉 의사한테 물어보라고 넘겨줬고 처음에 말했다시피 총금액 250~300나온다고 뭉뚱그려 말한다. 시술이 코앞인데 이틀전에도 정확히 말을 안해주고 당일에서야 알게되는게 좀 답답했다.
수액맞는 주사 꼽는걸 못해서 6방을 찔렀다. 한쪽팔에 하다 안되서 다른팔에 팔묶어논걸 푸는걸 깜박했는데 혈압이 높아지면서 혈관이 다터짐. 팔이 붓고 빨갛게 두드레기같이 알알이 팔에 생김. 지들이 잘못해놓고 바늘비용 다 청구했더라. 신규 간호사도 있고 우왕좌왕해서 교수님이 들어오시다가 나가고... 가관. 손에 혈압맥박재는거 꼽고 이름 물어보고 대답하고 눈떠보니 옆방 회복실 자고 일어나니 클리닉 선생님이 외부약국에서 질정사서 하라고 운전하지 말고 어쩌고하는 주의사항을 A4 3분의 1크기의 용지에 줬다. 그러면서 왜 클리닉 첫상담만 하고 안왔냐고 하기에 간호사가 안내안해서 없는줄 알고 안했다는데 간호사는 내가 그냥 안한다고 했다고 그런가보다 했다고 해서 이간질에 피가 거꾸로 솟는줄 알았다. 기백만원짜리 프로그램 진행하면서 알려주는 정보 하나하나가 얼마나 절실한데 병원의 무성의함에 모든걸 발로 뛰면서 정보에 허덕였는데 상담을 고의 누락시켜??? 말이되나. 처음에 난자동결을 하니마니부터 고민하고 하는거 뻔히봤으면서 자기할일 안하는 도덕적 해이와 책임감 없음이 화가났다. 병원 홈피에 컴플레인 넣었는데 답신은 안왔고 병원비에 오류가 있어서 갔는데 그때 간호사가 먼저 컴플레인 언급하길래 그때 왜그러셨냐고 너무 바빠서 이지랄. 내가 병원을 몇번을 왔고 매일 병원에서 주사맞는거 아시는 분이 그러냐고 하니까 사과하긴 했음. 추후에 초음파도 봐야돼서 그냥 그정도로 넘어감. 같은대학병원해서 좋은거는 내 검진기록 공유가 된다는 거 빼고 좋은 점이 없음.
매번 수납해야하는 불편(모바일 결제 불가), 일정한 시각에 주사하는게 생명인데 원내약국으로부터 주사가 안와서 20~30분 기다려야하는 상황이라든가, 분만실에서 주사 맞아야되는데 분만병동에 카드키 없으면 못들어감ㅋㅋㅋ 간호사 스테이션 전번아닌 종합전호만 적혀있어서 문열어달라고 전화하면 주말이라 연결안됨. 총체적 난국.
저 간호사 제외하고는 입원 통틀어 친절하고 감사한 선생님들 뿐이었음. 특히 과배란주사 분만실에 놓아주던 통통한 간호사선생님. 나 좀 비만인에 편견있었는데 정말 친절하셔서 감동. 근데 병원사람들 환자비밀의무 입단속좀 해라. 나중에 주사실 선생님을 다른데서 만났는데 원래 기혼난임환자로 으레 생각했다가 내정보 들은 모양인데 하여간 병원 촉새들 남얘기 안하면 죽나. 그분은 친절하시고 좋으신분이라 알아도 상관없지만 기본을 지켰으면...
그날 저녁 클리닉 선생님이 5개 채취하고 2개는 살려보는데 내일 가봐야 최종적으로 살수있을지 알수있다 했다. 내일 연락안주면 실패한걸로 알아라 했는데 연락주셨는데 슬픈소식이었다. 어쨌든 난 최선을 다했고 과배란 주사는 여성호르몬을 과다분비 하기 때문에 호르몬양성인 나는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고 한거라 두번다신 할수 없다. 그리고 배아냉동에 비해 난자냉동은 해동했을때 살확률이 10퍼미만이라 냉정하게 지금생각해도 잘했다는 생각과 그돈이면 얼만데 하는 생각이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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