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하고 한숨자고 일어났더니 겨드랑이 부위가 저릿함. 한쪽으로 드러누웠다가 똑바로 누움.
뭐가 문제지? 집에와서 한잠 자서 점심 건너 뛰어서 약도 건너 뛰어서? 부랴부랴 먹었지만 효과 없음
안에 민소매 입고 서지브라한 탓인가
숨을 들이마셔서 흉통 크게 한후 잠그는게 좋음
지금 생각해보니 배액관 또는 실밥풀어서 인지도?
스트레칭 운동 안함
마치 부분마취한듯 느낌이 없고 우리하고 손에도 저릿하기 시작한다.

점심에 약을 안먹어서인가 싶어 부랴부랴 뭐 먹고 세끼 약을 맞춰 먹었지만 차도가 없었다.
써지브라 탓인가해서 매무새 다시 매봐도 여전히 겨드랑이가 찌르는듯이 아팠고 주말이니 응급실 가야하나 대체 원인이 뭘까 참을만한데 더참을까. 아냐 더 병키우는게 아닐까 월요일도 그러면 병원가보자.
퇴원전과 퇴원후의 차이를 천천히 비교해나갔다.
수액빼서 진통을 느꼈다기엔 퇴원 이틀전에 빼서 별차이 없울 거 같고 원래 써지브라 사이에 뾱뾱이같은 거즈를 덧대는데 그게 없다는걸 토요일 밤에서야 생각났다. 퇴원전 병실짐을 싹챙겼는데 그건 없었고 그 전에 교수님이 몇개 빼놓았던게 생각나 찾아봤는데 혈육짐에 쓸려가버려서 휴지뭉치로는 터무니 없고 사이에 압박을 흡수해줄 부드러운 소재가 필요했는데 있는대로 캡브라에 캡을 사이에 끼웠는데 통증이 정말 바로 나아졌다. 대신 그동안 조이는 동안 부어오름과 불편감. 수술부위 주변이 우리하게 아프긴했지만 덧대는 거 하나만 했을 뿐인데 숨쉬는 거부터가 다르구나. 내가 하나하나 확인해서 소거법으로 알아냈으니 망정이지 찾아내지 못했다면 수술 후유증인나 부작용이라고 생각했을 터였다.
다른사람은 어떤가 해서 찾아보니까 다른 병원은 퇴원시에도 챙겨주며 퇴원후에도 하고 있으라고 했다는 거 보고 환자한텐 간호사의 사소한 한마디와 처치가 절대적인데 나같이 모르고 아파할 환자가 있을까해서 다음날 저녁 건의 하는 곳에 글을 남겼다. 의료진이 다들 친절해서 뭐 돌리지 못하고 퇴원한게 미안할 정도라 정중하게 또 감사한 마음 전하면서 개선사항을 건의했다.
다음날 오후 소독해준 간호사한테서 연락이왔다. 상태 괜찮냐고. 그래서 당연히 건의건 때문에 전화를 했나 싶어서 상태와 함께 다른 환자들도 이럴 수 있으니 이랬으면 좋겠다 싶어 글올렸다고 읽어봤냐니까. 글올린줄은 몰랐고 퇴원후 확인차 연락드렸다고 함. 근데 소독후 써지브라 덧대는 얘기만 언급해서 간략하게 전달된건지 알면서 말하기 민망해서 그런가 한번 확인해보고 읽어보겠다고 좋게 마무리함.

간호사왈 매뉴얼은 아니고 보고 많이들 거즈없이 퇴원시켰지만 아프다 했던 적은 처음이라고 하는데 당연하다. 수술직후라 수술로 인한 통증인지 나같이 소거법으로 검증해보는 사람 적을테고, 만약 원인을 알았어도 나도 나만 알고 끝내면 그만이지 굳이 개선을 나서서 요청할 필요까지는 없기 때문에. 그리고 검증 못하면 다들 수술 후유증인줄 알지 간호사가 팔저리게 찌릿하게 만들려고 처치한다는 생각을 누가 하겠는가. 겨드랑이 봉제선 압박받는 쪽이면 바로 알았을텐데 수술부위랑 옆통이 아프니까 나역시 생각을 못했다. 어련히 전문가가 알아서 한다 생각하지. 생각해보니 환자들이나 아픔을 알지 간호사들은 보는 사람이지 써지브라 착용한적도 없으니까.

통증을 없애는 방법이 작은 처치지만 환자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WRITTEN BY
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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