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 종류는 다르지만 알고보니 나랑 비슷한 시기에 진단받았더라. 기사상엔 8개월만에 완치라던데 아니고 암세포가 관해되었던걸 잘못 말했거나 와전된듯. '5년지나면 완치' 이것도 산정특례 상에서나 쓰는말이지 재발은 10년 후에도 찾아올 수 있는거라 완치개념은 없다고 봐야함.

재발할까 악몽 꾼다는데 나도 걱정은 되지만 불확실한 불안은 스트레스만 될뿐이라 막연한 불안감에 거기에 매몰되지 않으려함. 조심조심 살면서 모든걸 내려놓고 후회없이 하루하루 전념해야함.

요리 해먹냐구 하는데 치킨, 피자 개공감. 건강 키토식이 보편화 되어 배달앱으로도 시켜먹을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음. 치킨, 피자를 맛있어서 보다 건강식 먹고싶어도 손하나 까딱해서 오지 않으니까. 나도 키토식단 고단백건강식 매끼 먹고싶은데 간병해줄 사람 없고 내스스로 모든걸 감당해야 하다보니 알면서도 포기하게됨. 체력도 딸리고 무기력하고 입맛도 없어서 원래 아이돌식단 같은거 경악했었는데 그보다 적게 먹을 때도 있었음.

그래도 허지웅은 가족은 물론이고 대중에 공개했는데 나는 철저히 비공개였고 수술도 다 나혼자 진행함. 혈육과 지인 1명만 암. 아픈모습 보이기 싫은건 아니고 부모는 충격받을까봐, 친구들에겐 내가 말한다고 병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니. 혼자 모든걸 감내하며 혹독하게 외로웠지만 가슴으로 눈물삼키면서 병을 밝히기 싫어 일반인인척 끝끝내 내색 한번 안함. 방사선 치료 받으면서 막판가서는 피부가 온통 시꺼매졌는데 그게 회복되기까지 반년이상 걸렸는데 속 문드러졌는데 아무렇지 않은척 보호자 동행은 수술전 한번 하고 모든 치료 혼자 다님 나도 진짜 독하고 대단함.

영양제는 챙겨먹다 안했다가함. 가루가 효과는 직빵인데 토할거같고 약 자체가 싫어짐. 아이오딘 메가도스 관둠. 밥 못먹어서 엔커버 먹기도 했는데 그것도 질려서 토할거같음.
플라스틱이나 유해성분에 관심 생기기 시작해서 플라스틱 최대한 자제중.

결혼관 바뀐거 공감. 노인들이 손주타령 하는거 이해가감. 살날이 적은만큼 자기편이 땡기는거지. 사실 난자냉동도 전혀 생각지도 않다가 얼떨결에 하게됐지만 결과적으로 잘한거 같음. 결혼은 안하더라도 내2세가 궁금하고 사랑 주고싶음.

전보다 유해진거도 공감. 매사 부정적이고 염세적이었음. 고민있으면 몇날며칠 생각하며 스트레스 받고 가슴앓이하며 잘 안풀리면 짜증 폭발하고 전투적이었음. 그런데 죽을병 앞에서는 중함을 댈수도 없으니 웬만한건 넘어가게되고 스트레스 안받으려 노력함.

꼼꼼히 따질거같은데 의외로 보험을 안들어서 안타까웠다. 가세가 기울었다 표현하긴 했어도 나보다 낫긴하지만 건강할때 암보험 들어둘걸. 뼈에 사무치는 깨달음이다.

다른 패널들이 많이 공감기조였고 특히 한혜진이 세심하게 신경써준게 보여서 내가 다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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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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